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세월호는 침몰하였고, 우리 사회의 양심과 진실, 신뢰 또한 함께 가라앉았다. 안전보다 이윤을 더 우선시한 기업은 탐욕스러웠고, 승객들의 동아줄이었던 선장과 선원들은 비겁했으며, 국민이 믿고 의지해야 할 해경과 국가는 무능했다. 그 결과는 탑승자 476명(잠정) 중 304명이 사망·실종된 악몽 같은 상황으로 이어졌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우리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큰 상처를 남겼다. 뒤늦게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사회 건설과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자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 위원회를 설치하여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고, 청문회를 실시하는 등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수사권, 기소권, 성역 없는 수사 등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은 반영되지 않은 속 빈 강정에 불과하였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지금 드디어 세월호의 인양이 시작되었다. 정부 주도가 아닌 중국 업체에서 낙찰을 받아 인양을 진행하고, 인양 시기가 늦춰지는 것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차가운 바닷속의 세월호가 조금씩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인양을 통해 수면으로 떠올라야 할 것은 비단 세월호뿐만이 아니다. 차가운 바닷속에 감춰진 진실이 떠올라 '세월호 7시간' 등을 비롯한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 시간이다. 304명의 죽음에 대한 확실한 진상이 밝혀지고, 사건에 책임이 있는 모든 자를 밝혀내어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마지막 길에는 오로지 진실만이 있어야 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