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철이 들고 자신의 어리석었던 행위를 반성하고 되풀이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몇몇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성숙해지기에 대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3월은 한 학기가 시작하는 특별한 달이다. 학생들에게는 새 학년이 시작되고 계획을 세우거나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시기이다. 학교에 적응하려면 친구관계도 좋아야 하지만 선생님이나 선·후배간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즐거운 학교생활이 가능하다. 학교는 서열사회다. 선생님부터 학생까지 철저하게 서열이 분리되어 있다.
서열의 차이가 있다 보니 종종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현상이 벌어진다. 초·중·고에서 주로 발생하는 학교 폭력은 심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책은 없다.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며 희열을 느끼는 비인간적 행위를 하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의 상당수 대학교는 그렇지 않다. 3월이 되면 신입생 환영회나 오리엔테이션 등 각종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신입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전반적 흐름이나 규칙에 대한 것을 알 수 있고 서먹했던 과 동기나 선배와 어색함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문제는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인신공격, 구타, 음주강요, 강제입수 등 자칫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가혹행위를 벌인다는 것이다. 며칠 전 뉴스 기사에는 영남권 한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거수경례와 관등성명을 포함한 군대식 인사가 강요되고 있다는 어이없는 소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약과에 불과하다. 막걸리 들이 붓기, PT체조, 예의가 없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구타를 당하는 등 피해자 입장에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주는 행위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고가 나서 사망에 이르렀다는 기사가 매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것은 이전세대와 비교했을 때 대학교 군기 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민서 기자]
그렇다면 왜 유독 우리나라만 대학교에서 선후배간의 군기문화가 이어지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학창시절 계속된 경쟁으로 인해 서열문화가 발생되었으며 서열문화의 해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열등감을 느껴 자신보다 비교적 힘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약자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그런 행위를 한다는 것이 심리학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서열을 매우 중요시 한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힘 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갑질 현상이 외국에 비해 심하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갑이 을을 배려하지 않고 본인의 지위를 악용하는 모습이 10대부터 이어져 왔고 사람들은 그 문화에 대해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고 심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점차 무뎌지면서 더 큰 사회에 나가서도 개선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갑질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깊게 뿌리박혀 현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서로를 존중한다면 갈등을 완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도덕책에서 수도 없이 많이 본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른은 미성년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솔선수범해서 노력해야 한다. 어른을 포함한 힘 있는 사람들이 사회의 악습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줄 뿐더러 향상된 시민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성숙한 행동과 이어지므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악습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힘에 의해 억압 받지 않는 나라가 되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박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