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트위터에는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례 없는 대선후보의 공개적 전화번호 공개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그 취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다. 문 후보는 게시글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공약으로 채택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문자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 전문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우혁 기자]
문재인 후보의 대선 경선 캠프, 더문캠은 번호 공개에 이어 문자로 보내진 국민들의 제안이 더문캠의 정책 방향의 틀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 밝혔다. 과거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콜센터를 사용하여 유권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선거 전략과 공약의 방향을 잡아나갔던 전략을 적용한 것이라고도 한다. 소식을 접한 수많은 이들이 보인 첫 번째 반응은 과연 문 후보 본인의 번호가 맞냐는 궁금증을 표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의문에서 놀람, 그리고 다시 의문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표의 번호 공개가 유력 대선 주자로서 그만큼 파격적인 행동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간혹 문재인 후보의 답장을 받은 이들은 이를 SNS에 공유하기도 하며 신기함을 드러냈다. 문재인이라는 공인에게서 개인적인 답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이 1차적이지만, 5천만 국민 중 한 명일 뿐인 자신의 의견이 자신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실제로 닿았다는 증거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는 다시금 참여정치라는 개념과, 그리고 기술의 발전에 따른 참여정치의 변화를 떠올리게 한다.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당연시되어야 할 구절이다. 그러나 국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치의 부분은 어느 부분인가. 선거 때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현재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 참정권을 갖고 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투표조차도,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투표율을 OECD 국가들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50 퍼센트 대를 유지하는 것도 버거워 보이는 현재, 국민들이 만드는 정치라고 누가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최근 문재인 대표가 과감히 결행한 전화번호 공개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다른 길을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있다.
문 대표의 행동이 옳고 그른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보며 스스로 해야 하는 판단이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정치에 미약하나마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참정권을 가진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하여, 대한민국을 바꾸어나가는 실질적인 주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최우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