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욱기자]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가운데 2주가 지난 아직까지 지지 세력은 탄핵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태극기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 낮 박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와 함께 오후 3시경부터는 대한문 앞을 출발해 을지로2가와 명동역, 남대문 등을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산터널부터 서울역까지 대부분의 버스 노선이 통제되어 이 근방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분노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시에 전면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탄핵 무효를 외치며 행진에 나섰다. 특히 오늘 집회에는 대표적인 친박 의원인 김진태·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서석구 변호사도 참석했는데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거짓된 음모와 조작, 선동으로 탄핵 당했다”며 다가올 대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바란다고 자신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을 연호하는 함성에는 선거법을 의식한 듯 응원소리를 자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빛은 그리 곱지만은 않아 보인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회와 행진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서로 욕하기에 바빴다. 몇몇 시민들은 이들을 보며 들으란 듯이 큰소리로 욕을 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주변에서 행진이 이뤄졌기에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볼 수 있었는데 이들 또한 이러한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 듯 사진을 찍으며 집회통제를 담당하는 경찰들에게 무슨 상황인 것인지 묻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편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천안함 용사 7주기 추모 행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묵념과 추도글을 낭독한 후 추도 영상을 상영하였다.
탄핵 심판이 이미 이루어진 상황에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주말마다 시내 한복판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이들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