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찾아온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 대기오염 실태를 감시하는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서울의 공기품질지수(AQI)는 179를 기록했다. 서울은 AQI 160인 중국 베이징을 제치고 대기오염수준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대기를 오염시킨 미세먼지 중 많은 부분은 지난주에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광화문 하늘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경미 기자]
이달 3 ~ 15일에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했다. 15일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중요한 행사 때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맑은 하늘이 사치품이 되고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맑은 하늘은 사치품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며 스모그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양회 기간 동안 중국 베이징 등의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았으나, 리 총리의 답변이 무색해질 정도로 행사가 끝나자마자 농도가 급증했다. 이는 중국의 국가 중대 행사인 양회 기간에 철저히 이뤄졌던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가 양회 종료 이후 다시 허술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생긴 미세먼지는 지난 주말에 베이징 등 중국 주요 지역의 대기 질을 크게 떨어뜨렸으며, 이것이 다시 북서풍을 타고 한국에 날아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박기홍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순환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므로 미세먼지 발원지인 중국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대기 확산이 원활하면 대기가 정체된 서울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21일 중국의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국·일본 등이 중국발 스모그에 불만이 많은데 이에 대해 배상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공기 오염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확실히 노력하고 있고 개선 및 해결 노력을 하고 있다."라 답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이 더 많은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누리길 희망하며 이런 결심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 공기 오염이 주변국에 미치는지에 대해선 더 많은 과학 및 전문 방면의 연구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 말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김경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