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후보 중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 지사가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앞서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천하 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 특별대담에서 대선 출마를 암시한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홍 후보는 "세계적으로 좌파 몰락 시대다. 세계적으로 좌파만 몰락한다."라며 자신을 아베, 푸틴과 같은 국수주의자들과 겨룰 수 있는 "스트롱맨"으로 칭했다. 하지만 같은 날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하며 극우 정당의 부상을 저지했고, 유럽 각국에선 탈 EU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극우 정당의 세가 주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있다는 홍 후보의 발언과 달리 유럽에서는 오히려 우파에 대한 반감 속에서 좌파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베, 트럼프와 같은 우익 국수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으며 우파 세력의 자리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반이민, 반이슬람의 대중영합주의 공약들을 앞세워 지난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 이후 유럽에선 안보 위기와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극우 진영이 내세운 탈 EU와 인종차별 정책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유럽에서의 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향방 시험대로 불린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세력이 선전하지 못했던 이유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의 전 세계적인 포퓰리즘에 대한 반감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월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도 중도좌파 성향의 녹색당 후보가 극우 후보를 눌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신연수기자]
이와 같은 기조는 작년 12월에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4% 차이로 1위 자리를 차지하며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처음으로 극우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는 듯했다. 그러나 극우 정당에 대한 반감과 유럽연합 탈퇴 논란 등으로 친 EU 성향의 녹색당 판데어벨렌 후보에게 표가 몰리며 12월 2차 투표에서 최종적으로 판데어벨렌 후보가 당선되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세를 얻는 상황 속에서 유럽의 대중들은 극우 세력에 대한 반감을 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제 관심은 4월에 열릴 프랑스 대선에 집중된다. 네덜란드에서 한풀 꺾인 극우 세력의 열풍이 프랑스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