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설월여자고등학교(이하 설월여고)에서는 3학년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 응원 행사가 개최되었다. 어느새 일종의 작은 축제 문화처럼 자리 잡게 된 설월여고의 수능 응원 행사는 매년 수능 전날마다 주변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행사는 전반적으로 3학년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응원해주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이미지 제공=설월여자고등학교 방송부 이지은학생] '저작권자로부터 사용 허락을 받음'
먼저, 교내 방송부에서 여러 학생으로부터 받은 사진과 자체 촬영 및 편집 자료를 모아 제작한 수능 응원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3학년 수험생들은 영상을 보며 지난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고 잠시 추억에 잠겼고, 몇몇 수험생들은 교사들의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 메시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곧이어 3학년 수험생들을 위한 1학년 학생들의 재치와 개성이 넘치는 공연이 펼쳐지자 수험생들은 수능으로 인한 긴장감을 잠시 잊고 그 시간을 다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을 준비한 1학년 학생들은 축제나 운동회가 아닌 오로지 3학년 수험생들만을 위한 공연을 직접 계획하고 연습하여 선보였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이 되었고,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열렬한 반응을 보여 준 3학년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3학년 수험생들은 공연이 끝난 후 수험표를 수령 받고 다음 날 치르게 될 수능에 대한 공지사항을 전달받았다. 이후 학교 본관 건물 앞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고 내려가 차례대로 수능 대박 기원 종을 울린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예비소집학교로 출발했다.
[이미지 제공=설월여자고등학교 방송부 이지은학생] '저작권자로부터 사용 허락을 받음'
전교생이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응원하는 시간을 따로 가진다는 점에서 설월여고의 수능 응원 행사는 그만큼 의의가 있다. 또한, 후배들이 선배를 응원할 뿐만 아니라 3학년 선배들이 후배들의 앞으로의 수험 생활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한 예시로, 레드카펫을 밟고 내려가는 과정에서 몇몇 수험생들은 무작위로 후배들에게 수험생활에 대한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전달한다. 이 또한 은연중에 학생들만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쪽지를 받은 후배들은 그것을 부적처럼 지니고 있었다가 본인이 치를 수능 전날이 되면 또 다른 후배에게 도움을 주려는 쪽지를 전달하는 지속적인 순기능을 보여준다.
한편, 당일 14시 29분경, 경상북도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계속된 여진의 위험성으로 인해 연기되어 온 국민이 가슴을 졸였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이 났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누구보다 더 고생하고 긴장해야 했던 수험생들은 오늘만큼은 해방감을 느끼고 푹 쉴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최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