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w Must Go On, MAD!" 인천국제고등학교(교장 류기서) 유일무이 뮤지컬 동아리인 MAD(Music And Drama)의 공연을 마무리하는 구호와 함께, 온몸으로 함께 무대를 즐긴 관객들의 열띤 함성이 쏟아졌다. MAD는 지난 달 21일 개최된 'IIHS Dream Festival'에서 '기차의 탈선사고'를 주제로 정부의 재난대응에 대한 무책임성을 고발함과 동시에 계약직, 기러기 아빠, 독거노인 등 외롭게 살아가는 주변의 사회적 약자들을 되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공연 '다큐멘터리 1일'을 선보였다. 공연 후 감동적인 이야기에 눈가가 촉촉해진 관객도, 능청스러운 연기에 웃음을 터뜨린 관객도, 그동안 학업에 정진하느라 숨겨왔던 노래 실력에 감탄하는 관객도 있었다. 한편 MAD는 인천국제고등학교만의 특색 문화사업인 '쇼인국중심'에서도 유성우가 떨어져 하루가 더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가족마저 멀리하는 현대인의 극심한 개인주의화'에 대한 비판과 성찰의 메시지를 담아 '1분 1초'라는 공연을 통해 독창적이고 감동적으로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큰 찬사를 받아온 바 있다.
MAD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뮤지컬의 이해'라는 대학 교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조직 구성과 진정으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똘똘 뭉친 덕이 컸다. 크게 연출, 소품, 배우, 시나리오 팀으로 구성된 동아리 내에서 연출 팀은 기획과 운영을 담당한다. 공연 일시와 연습 일정을 조정하고, 동아리 예산 지원 신청 및 총괄, 배우 연기지도, 교사 초빙, 회의 진행 등 총체적인 역할을 연출 팀이 맡게 된다. 소품 팀은 조명, 음향, 메이크업 및 의상, 홍보영상 제작으로 세분화되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대를 빛나게 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다. 배우 팀은 여느 연극 동아리와는 달리 뮤지컬이다 보니 노래 연습과 군무 연습에도 집중한다. 공연 전 철저한 목 관리는 필수이다. 시나리오 팀은 전체 회의 때 선정된 주제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뮤지컬 노래를 편곡하거나 개사하는 것을 담당한다.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MAD 구성원들이 있었기에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문예체 최정상 동아리들 중 하나로 손꼽힐 수 있었다.
실제로 MAD는 대부분 경제, 경영, 정치 등 사회과학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은 문예체 동아리 활동을 단순히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을 창조하여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경영을 실현한다는 자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부원들은 공연 후 관객들의 피드백을 정리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관객들을 하나의 예술 작품 생산 주체인 MAD의 작품에 대한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품질, 다음 공연에서의 문제점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공연 이해도, 내용 구성, 특정 감정의 발현을 유도한 부분의 실효성 등을 분석하여 공연 후 평가회를 개최하고, 서로서로 부족했던 부분이나 고마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 극을 완전히 마무리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유채원기자]
뮤지컬 동아리 MAD의 소품 팀에서 조명을 맡고 있는 백신우(16세) 학생은 "소품 부원으로서 작품 활동에 참여하면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배우들도 정말 중요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공연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기획을 담당하는 연출 팀, 대사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가하는 시나리오 팀처럼 무대 뒤에서 무대를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어요. 뮤지컬 내용도 단순히 재미를 주거나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실제로 요즘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을 모티브로 극을 통해 저희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라며 "일주일에 한 번뿐인 문예체 동아리 시간이지만 자투리 시간을 쪼개 연습해서 하나의 무대를 완성해 올리고 나면 정말 제가 MAD라는 기업에서 예술경영을 실현한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바야흐로 역사도 더 이상 고리타분한 책이 아닌 영화, 연극, 뮤지컬로 공부하는 시대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택시 운전사'와 '1987'만 봐도 그렇다. 사회적 문제를 알리기 위해 그들에게 던지는 백 마디의 말보다, 어쩌면 한 편의 감동적인 극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인천국제고등학교 뮤지컬 동아리 MAD 부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 문제를 어떻게 극과 접목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번 주말에는 문화예술 공연을 즐기며 색다른 사회 공부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 동아리를 만들어 제 2의 MAD가 되는 것도 좋다! 움직이고, 참여하라, 그리고 표현하라, 그렇다면 진리를 바탕으로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The Show Must Go On, MAD!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5기 유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