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전주 중앙여자고등학교 방송부]
합창제의 서막은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 각 반이 노래를 선정하면서 시작된다. 역대 우승 반들이 선정했던 무대를 보고 오랜 기간 회의를 거쳐, 가장 반 아이들의 의견을 잘 수렴한 곡을 선정한 후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시험기간을 피해 죽음의 연습이 시작된다. 각 반은 일주일에 최소 두 시간 이상의 수업을 할애하여 화음을 쌓는 연습을 한다. 보통 전문적인 합창단이 아니라면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로 조율하고 쌓아올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중앙여고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밑거름으로 각자의 목소리를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낸다. 그렇게 세 달간의 연습 끝에 바로 11월 18일, 그 화려한 혈전의 무대가 열렸다.
각 반 실장들이 제비뽑기를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2학년 3반의 무대가 펼쳐졌다. 그 후 차례차례 각 반의 무대가 공개되었다. 선정된 곡들은 학생들의 분위기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어느 반은 감동적이고 심금을 울리는 곡으로, 어떤 반은 듣기만 해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코믹한 곡으로 각자의 연습의 성과를 내보였다. 그 순간만큼은, 자신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의 하모니가 되어 청중들에게 내보여 지는 순간이었다. 행사는 두 시간 정도 진행된 후 오후 6시에 끝이 났다. 자기 반의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친구를 사랑하고 신뢰를 다지는 전주 중앙의 '꽃다지 정신'을 학생들이 직접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김민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