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전형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학생 자치 활동에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 중 많은 학생들이 각종 학술, 봉사 활동을 곁들여 전공 분야와 연관지어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를 알차게 채울 수 있는 교내 동아리에 발을 들이고 있다.
서울국제고등학교(이하 ‘SGHS’)는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하여 2008년 개교하였다. ‘Our hearts in Korea, our eyes to the world.‘라는 학교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일명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SGHS의 동아리 활동은 굉장히 활발한 편이며, 학생들이 주도하여 동아리를 설립하고, 허영훈 대표(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오세정 전 사무처장님 등 각 분야에서 유명한 분들을 직접 섭외해서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문학 연구, 북한 인권, 영어교육봉사, 오케스트라(Orchestra), 행동경제학, 영미문학, 스포츠 마케팅(Sports marketing), 모의 UN, 프로그래밍(Programing), 심리학, 외국인 인터뷰.
나열된 것들을 보면 거창하고, 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주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SGHS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들의 주제일 뿐이다.
사회 관련 동아리인 해비타트(Habitat), S.O.S, WHAF의 연혁과 2017년 활동 계획에 대해 각 동아리 부장과 인터뷰를 했다.
첫 번째로 해비타트 부장 조혜지(서울국제고등학교, 국제 계열, 18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비타트에 대한 소개를 요청하자 ‘해비타트(Habitat)는 ‘모두에게 집이 있는 안락한 세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비영리국제단체, Habitat for Humanity 한국 지회의 정식 인준을 받은 건축 봉사 동아리입니다. 매년 1~2회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해비타트 지회에 가서 동아리 부원들이 직접 집짓기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목표이자 보람입니다.‘라는 답변을 했다.
한편 2015년 해비타트의 일정은 주로 모금활동과 집짓기 봉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였으며, 기부 받은 아이돌 앨범과 수학 문제집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여 모금했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SGHS의 축제, 누리제에서는 직접 망치질을 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제공=SGHS 동아리 해비타트(Habitat)]
핵심 활동이었던 군산 건축봉사에 대해서는 긴 답변을 주었는데 이른 새벽부터 일정을 시작했지만, 선배들이 준비해 준 아침밥과 후원금을 모아 산 땅에 집을 짓는다는 책임감과 집을 지으면서 느낀 협동심으로 종일에 걸친 고된 노동을 뿌듯하게 마무리하였다고 전했다. ‘하루를 꽉 채워서 제 몸을 써 가면서 봉사를 한 것이 제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 날은 건축에 관심이 많은 저한테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어요. 대략적인 집짓기 과정을 볼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고 큰 트럭이나 기계가 사용되지 않는 어떻게 보면 원시적인 방법으로 집 짓는 방법을 본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그 집에서 홈 파트너 분이 행복하게 앞날을 꾸려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2017년 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더 많은 건축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고, 고등학교 연합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해비타트에서 수시로 진행하는 캠페인이 정말 많은데 그것들이 저희 또래 학생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사람들이 항상 간과하고 있는 집의 중요성과 해비타트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S.O.S 부장 김세원(서울국제고등학교, 국제 계열, 18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S.O.S를 ‘Society Of Sustainers의 약자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많은 활동을 교내, 교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국가 운영 방향으로 채택하는 추세에 따라 이름을 결정하였다. 우리는 현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탐구하며 SDGs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에 맞는 활동을 기획하여 본교 학생과 지역사회 주민에게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소개했다.
2016년 S.O.S의 첫 활동은 커뮤니티 맵핑(Community mapping)이었는데, Community(공간적, 지역적 단위의 사회 조직체 혹은 공통적 관심과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와 Mapping(지도 만들기, 지리적 요소를 가진 정보를 지도에 표시하는 일련의 과정)의 합성어로, 구성원들이 함께 사회문화나 지역의 이슈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을 뜻한다. S.O.S는 팀을 나누어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지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숙사에서 미세먼지 정화식물 효과 실험을 8~9개월간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내서 ‘삼성 엔지니어링(Engineering) 환경탐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부장으로써 교내 지속가능발전교육 진로 캠프를 진행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1박 2일 동안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감동적인 강연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또, 2016년 S.O.S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겪은 만큼, 신입 부원들에게도 인상 깊은 활동을 선사해주고 싶다면서 2017년 계획을 소개해주었다. 지속가능경영원(BISD) 방문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속가능을 주제로 한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할 것이며, 지역 사회 전통 보존 시각화 디자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6년에 진행했던 지속가능발전캠프를 다시 계획하고 있으며, 적정기술 포럼에 참여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동아리는 WHAF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외교부 산하 NGO인 WHAF의 서울국제고 지부에서는 쿠키 판매, 꿈꾸는 콘서트(이하 ‘꿈콘’)를 개최하며 기부금을 마련하여 낙후된 지역의 청소년을 돕는데 기여하고 있고 캄보디아 지역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불우한 교육현실과 생활환경 등을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제공=SGHS 동아리 WHAF 기획팀]
또, WHAF에서 가장 인기 있는 쿠키 판매 활동 진행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300여 개의 쿠키를 전날 기획부 부원들과 낱개 포장을 한 후, 당일 점심시간에 급식실 앞에서 판매를 진행한다고 했으며, ‘항상 예정보다 10-15분 정도 판매가 일찍 종료되는 만큼 인기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웃음).’라고 덧붙였다. 남은 수익은 모두 WHAF 본사에 기부를 한다고 했다.
2017년에는 늘어가는 수요를 따라 매달 진행되는 쿠키 판매의 양을 늘리고, 교내 콘서트인 LOG-OFF와 꿈꾸는 콘서트를 진행하여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편지 쓰기 행사를 진행한다며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대학 입학에 좋은 입지로 작용한다.
교내 동아리를 부원들과 함께 이끌어 나가면서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일명 '스펙'을 채운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