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생전에 즐겨 먹었다는 반찬이기도 하면서 한국인들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돼버린 소고기와 돼지고기. 한국에서는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일부 다른 나라에서는 돼지고기가 더 비싼 가격에 고급음식으로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우는 왜 돼지고기보다 비싼 것일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도현기자]
우리나라 한우의 가격이 웬만한 국립대학 등록금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8월 4일 경북의 한 경매장에서는 577만원에 낙찰된 수송아지가 나왔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도축 두수가 증가했음에도 지난해보다 약 10% 높은 수준인 kg당 1만 8000원대를 형성하였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는 하락세이다. 돼지고기(삼겹살) 100g의 소매가격은 1990원이다. 이는 1주일 전 대비 1888원 보다 1.1% 상승세이고 1년 전 대비 2229원보다 14.4% 하락, 일평년 대비 2201원보다 13.3% 하락한 가격이다.
우리나라는 소고기가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만, 꾸준히 한우의 좋은 맛과 가치를 광고한 결과 수요가 늘고 있다. 한우 자급률은 40% 선을 겨우 상회하지만 늘어난 쇠고기 수입량과 한우 공급량, 도매가격 등을 고려할 때 소비는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GS&J(지에스엔제이) 표유리 책임 연구원은 6월 말 한우 동향 보고서를 통해 "김영란법 충격이 완화되고 선물 한도가 10만원으로 늘어나 한우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한우와 돼지고기의 가격이 가장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크게 사료 단가인데, 소고기 1kg을 만들려면 사료를 20kg을 먹여서 키워야 하지만, 돼지고기 1kg을 만들려면 사료 7kg만 먹여도 된다. 소와 돼지의 원가의 80%는 사료가 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도현기자]
하지만 남미의 일부 국가와 러시아는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비싸다. 남미의 경우 돼지를 사육할 때 한국과 똑같이 사료를 먹이지만, 소는 그냥 방목하면서 널린 풀을 뜯어 먹게 한다. 사룟값이 들어가지 않아서 소고기의 가격이 낮아지고, 러시아의 경우는 돼지가 소보다 추위를 많이 타서 키우기 까다로운 탓에 비닐하우스에서 온도를 맞춰 돼지를 기르는 등 돼지를 키우는 방법이 매우 어려워서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비싸다.
우리나라에서도 돼지고기가 비싼 지역이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1999년 12월 돼지 열병 청정화를 선언한 제주시는 이후 2002년 4월부터 육지부 반입금지 정책을 시행하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 돼지와 돼지고기 부산물 반입이 일체 금지가 되어서 오로지 제주산 돼지고기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우가 돼지고기에 비해서 가격이 높다는 거지 세계적인 소고기 가격 추세로는 비싼 것이 아니다. 농협 축산 정보 센터에 따르면 6~7개월령 수송아지 평균 가격은 1월 348만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6월 410만원까지 올랐다. 송아지를 구매해 출하까지 드는 사룟값이 300만원이 넘는 이유이고 생산비를 생각하면 지금 소 값은 비싸다고 볼 수 없다. 소를 팔아 자식 대학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말은 옛말이 돼버렸다.
소고기의 가격은 돼지고기보다 비싸지만, 현대의 출혈경쟁으로 이뤄진 소고기 가격을 지금은 올려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