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김어진 기자]
지난 21일, 빛과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첫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서울 제19회 퀴어문화축제를 비롯해 전주, 인천, 대구, 부산, 제주 등 각 도시들에서 개최된 데에 이어, 2018년의 마지막 퀴어문화축제로 알려졌다. 축제의 슬로건은 '광주, 무지개로 발光하다!'로 광주의 인권을 상징하는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되었으며, 전국 각지의 단체들 및 개인이 참여해 총 40개의 부스 활동이 이루어졌다. 또한, 퀴어문화축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퍼레이드를 비롯해 퀴어 연극 등의 다양한 무대공연들도 이루어졌다. 저녁시간에는 축제의 슬로건에 걸맞게 발광파티가 개최되어 이번 축제의 공식 물품인 무지개 발광 깃발과 함께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체들 역시 민주광장에 모여 혐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단체들은 퀴어 퍼레이드 진행 중에 도로로 뛰어들어 축제 참가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동의 없는 촬영을 진행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물병을 던지고 참가자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등의 과격한 모습과 더불어 진로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혐오 단체들의 행동으로 인해 주최 측은 예정되었던 퍼레이드 코스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축제 당일에는 혐오 단체들과 축제 참가자들 간의 심각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 약 2500여 명이 투입되었는데, 한 혐오 단체 회원은 '이게 무슨 세금 낭비냐'며 분노를 드러낸 반면 한 축제 참가자는 '이러한 모습들 역시 혐오 세력이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했더라면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혐오 표현에 대한 자유와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관한 문제는 최근 인천에서의 커다란 충돌 등으로 인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포괄적 차별 금지법 제정을 꼽았다. 이는 생활에 모든 영역에 있어 성별, 성 정체성, 장애(신체조건), 병력, 외모,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자는 법안인데, 현재 한국에서는 인종, 성별, 장애 등 특정 차별만 다루는 개별적 차별 금지법만이 제정되어있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은 모든 인권의 향상을 위한 법으로 끊임없는 발의와 그 제정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포괄적 차별 금지법 제정에 관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가시화와 인권 의식에 대한 재고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김어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