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강민재기자]
지난 8월 17일 파울루 벤투가 새로운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은 앞으로 있을 아시안컵, 월드컵뿐만 아니라 오늘날 한국 축구의 판도를 바꾸고 위상을 높여줄 감독을 찾아다녔고, 그것의 적합자가 벤투였다. 김판곤 위원장은 면접 당시 벤투 감독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의 커리어와 훈련정보들을 보고 그가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 부임 후 달라진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점유율과 전방압박, 빠른 속도의 전개를 추구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답게 공격적인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특히, 빌드업 과정에서 기습적이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전개가 나오기도 했다. 벤투 감독의 점유 전술은 이전 슈틸리케 전 감독의 점유 축구와는 다른 형태이고 독일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머쥔 신태용 전 감독과는 더더욱 다른 전술을 지향한다. 빌드업 과정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대신 많은 수의 패스보다는 빠르고 효율적인 패스로 점유율과 동시에 빠른 속도의 경기 운영을 추구하는 것이 벤투식 점유 축구이다.
또, 선수들 간의 포지션, 역할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평소 윙으로 뛰었던 남태희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공격형 미드필더로써 빠른 경기 운영에 힘썼고 센터백의 장현수도 공격 시에는 미드필드 라인까지 올라가 대표팀 빌드업의 중심이 되었다.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 포인트를 쌓아 팀의 무패 행진에 기여했고 기성용과 정우영은 장현수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어 급성장한 팀 빌드업의 힘을 실었다. 황희찬의 역할 변경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로 탑 포워드로 출전한 황희찬이 윙 포워드로 출전하며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파격적인 발탁 또한 흥미로웠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공격수 지동원과 석현준을 소집했고 국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수비수 박지수를 선발했다. 또 2018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인범, 김문환, 이진현을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지난 월드컵으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조현우, 이승우, 문선민 등도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기회를 얻었다. 지금까지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었지만 점차 벤투 감독 전술에 적합한 선수를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벤투 감독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 있던 칠레, 우루과이 등과의 경기에서 모두 무패를 기록하며 러시아 월드컵 이후 4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이는 한국보다 한 수 위인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이룬 업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물론 경기 과정에서 실수로 인한 실점도 있었다. 그러나 주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실수였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조직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모험적인 빌드업을 하려고 하다 보니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것을 비난해서는 안 되고 선수들은 이러한 실수를 발판으로 또 한 번의 실수는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이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벤투 감독은 앞으로 있을 2019 아시안컵, 카타르 월드컵의 성과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9기 강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