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농촌에서 시작한 만세운동. 이곳 학생들은 매년 4월 3일이 되면 면사무소를 시작으로 만세운동 시가행진에 참여한다. 올해로 벌써 20주년을 맞이한 행사이다. 하얀 가운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앞에서 이끌어주는 32사단 군악대와 뒤에서 신명 나게 연주하는 사물놀이단으로 만세운동은 더욱 힘입어 진행된다. 시가행진을 하다 보면 파마를 하다 머리를 말고 구경 오신 아주머니들, 버스 안에서 신기하게 쳐다보는 기사님, 저 위 건물에서 손 흔들어 주시는 분들까지, 우리는 열심히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한다. 4.3만세운동, 이곳 고덕에서 가장 큰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행사이다. 20년 동안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행사인 데다 고덕면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이니 그럴 만도 하다. 시가행진을 하는 도중 복불복처럼 찾아오는 뉴스인터뷰와 카메라와의 인사는 학생들을 더욱 설레게 만든다. 이렇게 시가행진이 끝난 후 학생들은 한내장에 모여 참배를 한다. 이로써 학생들의 임무는 끝이 난다. 시가행진 후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인한수 의사와 장문환 의사를 모신 대 의사에서 학교 대표들이 백합 한 송이를 올리고 전교생 모두 한자리에 서서 묵념을 한다. 또한 학생들은 사정상 보지 못한 대덕 상무사 보부상놀이보존회와 극단 ‘예촌’의 독립만세운동 재현극, 고운소리봉사단의 한우리봉사단 공연이 펼쳐졌다.
고덕중학교 3학년 이효리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이곳. 고덕이 1919년 4월 3일, 오늘날 역사 교과서에도 실릴법한 역사가 잠겨있는 곳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땐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1학년 처음 이 행사에 참여할 땐 왜 해야 하는지 몰라 투정을 부리기도 하였지만 학교에서 참여한 이 4.3만세운동 덕분에 우리 만세운동의 역사도 점점 알아가고 '인한수 의사'에 대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어 기뻤다."라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4.3만세운동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고 앞으로는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가행진 후 고덕중학교 학생들
[이미지 제공=고덕중학교 과학선생님,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곳 학생들에게는 4.3만세운동은 직접 독립운동가가 되어보는 값진 경험이다. 이효리 학생의 바람대로 몇 년, 몇십 년이 지나도 4월 3일 이곳, 고덕에서 "만세"라는 소리가 울리면 좋겠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오가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