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 유명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읽었다고 남자가 '탈덕'을 선언해 최근 유명해진 책이다. 이 책은 요즘 자주 언급되고 문제가 된 '페미니즘' 관련이 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요즘 여혐이라 부르는 여성 혐오(misogyny)적 행동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고발하고자 하는 책이다. 물론 이번 '탈덕' 사건이 아니었어도 베스트셀러에 있었고 워낙 유명한 책이었다. 이번 아이린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도 이 책은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가 있던 책이었고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책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김민소기자] 이러한 유명한 책이었으니 꽤 많은 남성들 또한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을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남자가 혼자 읽기엔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다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메리트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모 유명 남자 작가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대항 소설을 쓰겠다며 자신의 개인 SNS에 자신이 읽은 책의 감상을 써 내려갔다. 그가 개인 SNS에 쓴 자신의 감상평을 요약하자면 그가 말하는 말은 '여성의 입장으로만 쓰였다'로 정리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 주위 어른들 또한 그와 비슷하게 말했다. 여성 혐오에 대한 정확한 정의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거나, 멸시하거나, 성별 안에 제한시키려는 등의 모든 가부장제적 행동'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성이 아닌 남성이 보기엔 이 책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아니, 이해가 안 된다기보다는 눈에 안 보이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82년생 김지영>은 정말 쉬운 책이다. 책이 정말 쉽게 넘겨지고 나도 모르게 책을 다 읽어 다시 앞 페이지로 가 보게 되는 책이라고 많은 독자들이 평가한 책이기도 하다. 처음 읽었을 때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읽어나갔던 파트를 다 읽은 뒤 생각해보면 아무 생각 없이 읽을 것도 외면할 것도 아닌 게 아닌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 문화에서 솔직히 너무나도 눈에 자주 보였던 것이고, 여성의 차별 혹은 여성의 혐오가 아닐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다시 뒤에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여성 혐오였으니 말이다. 여자인 나도 처음을 그렇게 느꼈는데 여자가 아닌 남성이 이 책에 10개의 혐오 상황을 제시했다면 남성은 5개의 혐오 상황만 알아차렸을 것이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틀렸다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무엇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것조차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이다.
부디 빨리 살기 좋은 대한민국과 동시에 남녀평등의 시대가 앞당겨져 더 이상 ‘82년생 김지영’의 삶이 되풀이되는 슬픈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김민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