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권재연기자]
티비를 틀어 뉴스를 봐도, 핸드폰을 꺼내 각종 SNS를 봐도, 신문을 펴 기사를 읽어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미투 운동'이다. 미투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으로 자신의 게시물에 Me Too를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당한 성범죄를 알리고,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뜻한다. 미투운동은 2017년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SNS의 게시물에 성범죄를 당한 경험과 함께 #MeToo 를 달아 더 이상의 성범죄를 막자는 취지 아래 시작되었다.
그럼 미국에서 시작된 SNS 캠페인이 어떻게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까지 퍼질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미투 운동의 시작은 서지현 검사이다. 서지현 검사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것을 검찰 인트라넷 '이프로스'에 올린 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동료 검사인 임은정 검사가 또 한 번 폭로를 하고, 문화계 인사들의 성추행이 폭로되면서 현재는 정치계와 문화계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치계에서는 충남도지사 안희정과 문화계에서는 배우 조민기와 배우 조재현 그리고 영화감독 김기덕이 미투 운동에 지목되었다. 특히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사건이 가장 피해 범위도 넓고, 큰 화제가 되었는데 3월 9일 배우 조민기가 자살을 하며 사건이 끝마치게 되었다.
이제 미투 운동은 하나의 캠페인이 아닌, 사회 현상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미투 운동은 주로 한 집단 내의 남성 권력자가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여성 피 권력자가 미투 운동의 피해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문제에서 나아가 남성과 여성 간의 문제로도 거듭나고 있다. 미투 운동을 성범죄의 폭로가 아닌, 남성과 여성 사이의 문제라는 단순한 개념 안에 갇히고 만 것이다. 그러나 미투 운동은 두 성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성범죄를 한 권력자와 성범죄를 당하고도 알리지 못했던 피 권력자 사이의 문제이며 우리 사회가 다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용기 있는 행동이 늘 세상이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용기 있는 행동이 하나둘씩 모이다 보면 또 다른 용기를 낳게 되고 그렇게 용기 있는 행동들이 세상을 가득 채우게 된다. 그렇게 용기가 가득 차다 보면 결국 세상은 바뀌고 만다. 미투 운동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서지현 검사의 하나의 용기를 통해 ‘나 하나쯤’이 아닌 ‘나 하나라도’를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미투 운동이 서지현 검사만의 목소리였지만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미투 운동을 통해 선은 악을 이긴다는 ‘권선징악’을 배울 수 있었다. 부당한 일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것을 통해 결국 정의는 승리했고, 아직도 승리해야 할 정의가 많이 남아있다. 미투 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두 명의 성범죄자들이 감옥에 간다고 하여 끝날 일도, 비난을 받는다 하여 끝날 일도 아니다. 숨어만 왔던 사람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 빛을 보는 그 날까지, 미투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권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