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공동체’를 만나다
: 일민미술관서 공동체 아카이브 展 개최
금년 9월 15일부터 12월 3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공동체 아카이브 展’이 진행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채연기자]
일민미술관이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과 현대성우홀딩스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변화해온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이다. 총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각 층별 특색 있는 섹션으로 준비되어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채연기자]
첫 번째 섹션의 주제는 ‘민중의 리토르넬로’ 이다. 한국 전통의 공동체 모델인 ‘두레’의 리듬과 몸짓에 대한 기억과 기록들로부터 출발하여, 민중 화음으로서의 ‘리트로넬로’ 개념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아카이브를 공감각적으로 구현하였다. 이소라 민요연구가가 연구해온 사라져 가는 우리 노동요부터, 김소영 영화감독의 소수민족 아카이브, 김온 작가의 리딩 퍼포먼스까지, 사람들이 공동체 생활 속에서, 자율적으로 만들어낸 아카이브들을 표현하여 개인과 아카이브의 관계를 개성 있게 표현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채연기자]
두 번째 섹션의 주제는 ‘시민, 난민, 유민: 조화와 반목의 시나리오’이다. 근대 산업자본주의와 글로벌 자본주의라는 사회 변동에 따라 생겨난 공동체의 개념, 즉 ‘사회적 공동체’와 ‘정치적 공동체’를 다룬 전시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로 쫓겨나고, 일본식 가옥이 종로에 들어서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우리 민족, 재개발로 인하여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는 서민들, 목숨을 걸고 타국으로 도망쳐온 이방인들, 그리고 펑크족, 여피족 등 하위문화까지. 국가, 정부, 권력에 맞서는 공동체로서, 근현대 사회에서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그려내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채연기자]
마지막 섹션의 주제는 ‘타임라인 위에 모인 마을, 공동체, 사람들’이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공동체 모습을 SNS 타임라인에 빗대어, 빠르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우발적으로 생겨나는 문화들을 보여준다. 정겨운 국민체조부터 시민들이 만들어나가는 옥인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까지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아카이브들이 나타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채연기자]
국가나 민족, 사회 등 근대적 공동체 개념이 오늘날 SNS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를 중심으로 등장한 일시적, 임의적, 불확정적 특성의 공동체로 대체되면서 변화한 일상과 사회적 현상들에 주목하고, 새로운 감수성과 지각 작용, 정서로 인해 동시대인들의 삶과 관계망이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한 이후 ‘도래할 공동체’의 과제들에 물음을 던지고자 하는 전시이다. 이 전시를 통해 자신의,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의 아카이브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박채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