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올라오는 성범죄 기사 중 종종 교내에서 발생한 사건도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성범죄로 처벌을 받은 선생님들이 계속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무려 111명, 성범죄를 일으킨 교사 중 4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처벌 또한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할 정도로 죄에 비해 처벌은 가볍다.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성범죄가 일어난다. 초등학교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이 2013년엔 130건이었다면 2015년은 3.3배로 올라간 439건이다. 유튜브나 인터넷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성적인 발언, 혐오 발언을 내뱉는다. 이미 부적절한 미디어에 노출되 있는 상태이다. 공교육에서 수만 번 ‘착하게 행동하자’라고 말해도 학생들이 그것을 흘려듣는 이유가 무엇일까, 당연한 현상일 리가 없다. 이런 문제들을 보았을 때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에 분명한 모순이 존재한다는걸 알 수 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더이상 구시대적 교육이 아닌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인간에게는 지금까지 항상 나쁜 것이 존재했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에겐 이런 것들이 더욱 빨리, 많이 퍼져나간다. 더 많은 정보만큼 나쁜 정보도 말이다. 우리는 이것을 멈추기 어렵다. 유일한 상책이 있다면 학생들이 나쁜 정보에 동조하지 않고 만들지 않게 도와주는 교육이다. 학교 도덕 시간에는 ‘양성평등’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양성평등은 성이 남녀밖에 없다는 논리를 심어주기 딱 좋다. 그렇기에 ‘성 평등’이라고 말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남녀가 평등한 사실과 남녀가 같다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른 것은 바꿀 수 없지만 알아가는 노력은 할 수 있다. 당연한 말 대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야 학생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다.
페미니즘 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미 교육과정에는 양성평등이 포함돼 있고 남성혐오와 동성애를 권유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또 페미니즘이 특정 사상이라고 보아 교육에 반영하긴 껄끄럽다 느낀다. 그에 반해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성차별주의를 종식시켜 모두의 인권을 주장하는 사상이라 주장한다.
언젠가부터 아이들은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이 이치라고 여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생각은 혐오라는 틀에 갇힌다. 학교란 모두가 같은 곳에 서야 존재 가능한 공간이다. 교육이란 첫 시작과 같다. 모두가 같은 곳에서 마주 볼 수 있도록 우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작가인 리베카 솔닛은 최근 한국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강연을 했다. 그녀는 페미니즘 교육에 대해 말했다.
"페미니즘은 이미 망가져 있는 사회를 고치기 위한 것이다. 학교에는 특히 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수지 기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수지 기자]
차별받는 사람이 '이 정도면 살 만하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차별이 사라졌다는 의미가 될 수 없습니다. 여전히 견디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요.
-페미니즘 관련 서적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중(부제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수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