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지, 암 진단, 기사 작성, 심지어는 그림 그리기까지. 인간만이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 다양한 곳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인공지능은 벌써 우리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듯 보인다.
인공지능 자동차의 실현
도요타는 2017 CES 박람회에서 미래 자동차 '콘셉트-i'를 공개했다. 콘셉트-i는 도요타가 꿈꾸는 2030년 미래 운송수단의 비전이다. 이미 구글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자동차를 시험 운행 중이고, 혼다 사 역시 같은 날 'NeuV'라는 콘셉트의 인공지능 자동차를 공개하였는데, 2020년을 목표로 미국 고속도로에서 자동 운전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인공지능 비서의 활약
인공지능 분야에서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던 대한민국에서도 이른바 '잘 나가는' 인공지능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 비서 분야인데, 이미 KT에서는 '기가 지니', SK 역시 '누가'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각각 출시하였는데 생각보다 뛰어난 인공지능 수준을 통해 우수한 자연어 처리 능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이미지 제공=KT그룹 블로그(http://blog.kt.com/726),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KT에서 TV와 연동되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 지니'를 출시하였다)
그리고 이미 미국의 아마존 사는 위의 두 회사들 보다 앞서 '에코'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물품 주문 등의 일을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의 활약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의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지면서 사이버 보안 분야 역시 급격히 발전하였는데, 이런 사이버 보안 분야에 있어서 발생하는 공격은 인간이 스스로 찾아내기가 굉장히 힘들다. 실제로 보안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발생을 인지하는데 평균 205일이 소요되며, 이마저도 우연한 기회에 외부에서 알아낸 경우가 70%에 해당된다고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급격히 발달함으로써 이 인공지능을 사이버 보안 분야에 접합하는 사례 역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의하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이버 보안 시장이 2019년까지 3조 5천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미 한국의 안랩, 이외에도 해외 여러 보안 회사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악성코드 분석기술을 확보하였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 분야에도 발을 들인 인공지능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영화 '모건'의 예고편. 이 예고편이 다른 영화의 예고편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제작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인간의 손을 거쳤지만 일반적으로 예고편을 만드는 데 드는 시간에 비해 훨씬 적은 시간을 소모하여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상상치도 못한 것에 발을 들이는 인공지능은 심지어 작곡 분야에도 진출하였는데, '에밀리 하웰'이라는 이름의 AI 작곡가는 이미 음반도 여러 장 발매한 프로 작곡가라고 한다. 그리고 2016년 세계 최초로 열린 '로봇 아트 콘테스트'에서는 총 7개국 15개 팀이 참여하여 실력을 뽐냈으며,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이미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사용되는 것들도 굉장히 많다. 우리는 이런 인공지능의 발달을 그저 신기하게만 봐야 할까?
인공지능과의 본격적인 직업 경쟁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실제로 인공지능을 대책 없이 발달시키다 보면 인공지능 디스토피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의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의 12.5%는 이미 AI 로봇으로 대체가 가능하며, 2020년에는 41.3%, 2025년에는 70.6%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새로 파생되는 직업들도 있겠지만, 사라지는 직업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미 미소로보틱스 사에서 개발한 로봇인 플리피는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레스토랑 '칼리버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현상을 그저 신기하게만 바라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안 봐도 뻔하다.
물론 인공지능이 반드시 현재의 추세로 발달하여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인공지능의 기술 발달 과정에 있어서 어떤 복병이 있을지 모르는 것이고, 인간이 대체되었을 때 예상과 다른 결과로 인해 다시 인간이 맡게 될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해나간다는 것은 확실하다. 언젠가는 밥도 먹지 않고, 업무비도 원치 않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체할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그저 바라보는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로 인공지능의 범위와 규제,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로써 인공지능 디스토피아가 아닌 인공지능 유토피아로의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장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