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작년 9월부터‘당류 저감’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1일 영양성분 대비 당류 비율 표시를 의무화하고 학교 내 커피 자판기 설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유명 셰프와 함께 당을 줄인 조리법을 개발하거나 저당 식품에 표시광고를 허용한다. 또한 섭취량을 자가 체크 할 수 있는‘칼로리 코디’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성인기준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내로 낮추기를 목표로 한다. 하루에 각설탕 17개 이하정도의 양인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72.1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5배를 훨씬 웃돈다. 또한 2015년 식약처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당류 섭취량이 2007년부터 늘어나는 추세이며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당류 섭취의 증가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진다. 임상영양연구소 강재헌 교수는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이 1일 열량의 10%이상을 초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질병 발생 위험이 높다. 비만은 39%, 고혈압은 66% 이상 발병률이 높다고 조사됐다. 이러한 비만, 당뇨병, 지방간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당류 섭취를 줄이면 질병이 개선되거나 완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류 저 감화 정책이 이슈화되면서 식품계와 음료계도 다양한 저당 식품을 내놓는 추세이다. CJ제일제당은 이미 2011년 설탕의 60%가량 당도를 지니면서 체내 당 흡수 저감 기능이 탁월한 '자일로스' 물질을 활용한 '백설 자일로스설탕'을 내놓았고 특히 지난해에는 설탕 당도의 70%에 달하면서도 열량은 설탕의 5% 정도에 불과한 '알룰로스'를 세계 최초 생물학적 효소 기법으로 양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발효유와 음료업계도 설탕 줄이기에 동참했다. 남양유업은 기존제품(6g) 대비 당 합류를 25%(4g) 줄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동서식품은 지난해 기존 제품대비 설탕을 3분의1 줄인 '맥심 모카골드S' 신제품을 내놨다. 맥심 2분의1 칼로리 믹스에는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넣어 단맛이 느껴지도록 했다. 에리스리톨은 감미도가 설탕의 70% 수준으로,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출돼 칼로리가 절반에 불과하다.
한국야쿠르트는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벌꿀, 올리고당 등의 천연 당으로 기존 당을 대체하는 데에 성공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1년 6개월간 줄인 당의 양은 올 2월 기준 5291t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설탕소비량으로 환산 했을 때 22만2000여 명의 1년 치 분량을 줄인 셈이다.
이러한 당류 저 감화 정책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의지와 국민들의 인식 개선,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는 식품업체들의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긍정적 변화가 시작된다면 국민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의료비 지출이 줄어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사회부 4기 황서영기자]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사회부=4기 황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