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사지 못하지만, 명품은 사고,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먹고 펜과 잉크는 함께 산다!
우리 속의 경제 2. 재화의 종류
간단하게 가정을 하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햇빛이 화창한 날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낯선 이가 다가와 당신에게 한 봉투를 보여주며 구매 의사를 물어왔습니다.
당신이 그 봉투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 사람은 화창한 날의 햇빛을 모은 것이라며 10만에 팔겠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낯선 이는 햇빛을 팔고, 당신은 그 햇빛을 살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요 입니다.
왜냐하면 햇빛은 교환가치가 없는 ‘자유재’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재’의 사전적 정의는 공기와 같이 거의 무한으로 존재하여 인간의 욕망에 대한 희소성(稀少性)이 없으며, 각 개인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자유로 처분할 수 있는 재화들을 의미합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4기 김지원 기자(전북)]
그래서 굳이 당신이 그 낯선 이로부터 햇빛을 사지 않더라도 당신 또한 햇빛을 자유로 가질 수 있으므로 인간의 욕구에 대한 희소성이 없고 교환가치가 없는 것들을 ‘자유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유재와 반대되는 개념은 무엇일까요?
바로 ‘경제재’입니다.
교환가치가 없는 자유재와 달리 ‘경제재’는 교환가치가 있으며 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입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4기 김지원 기자(전북)]
‘경제재’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하여 그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고, 희소성을 가지며 경제적 거래의 대상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이 없어도 무한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자유재라면, 돈이 있어야만 가질 수 있는 희소성을 띠는 재화가 경제재인 것입니다.
특이하게 물은 우리 환경 속에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이용 가능한 장소 등에 제한이 있으므로 경제재로 분류하기도 하고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대기오염이 심화하면서 공기가 경제재의 성격을 띠는 등 상황의 변화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두 번째에는 간단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빵이 없다면 비스킷을 먹으면 되죠.”
이 말에서 우리는 중요한 경제개념을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 찾으셨습니까?
바로 빵과 비스킷입니다. 빵이 없다면 빵과 비슷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비스킷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어떠한 것이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적어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어떠한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재화를 ‘대체재’라고 합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4기 김지원 기자(전북)]
그 예로 소고깃값이 오르면 대신 돼지고기를 사 먹거나 버터가 비쌀 때는 마가린을 사는 등의 소비패턴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한 재화의 가격이 올라 수요가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대체재의 수요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실과 바늘처럼 항상 같이 다녀야 좋은 재화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재화는 ‘보완재’ 또는 ‘협동재’라고 부릅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4기 김지원 기자(전북)]
흔히 보완이라고 한다면 부족한 것을 보완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하게 서로를 보완해 더 좋은 이익을 끌어내는 재화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보완재’의 예로는 커피와 설탕, 버터와 빵, 펜과 잉크 등이 있습니다.또한, 보완재는 하나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하나의 수요도 증가하고 하나의 가격이 오르면 두 재화의 수요가 동시에 감소합니다.
이처럼 경제생활은 많은 재화의 이동으로 인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재화들을 잘 알고 있다면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쉽고 앞으로의 경제생활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자유재, 경제재, 대체재, 보완재 외에도 더 많은 재화를 직접 찾아보며 인간 생활에 효용을 주는 유·무형의 상품인 재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김지원 기자(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