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김수영 문학관을 방문하다

by 4기김주연기자 posted Mar 20, 2017 Views 13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중 일부이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이다. 작고 사소한 일에는 화를 내면서 크고 본질적인 일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화자가 기자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뉴스를 보며 최순실 게이트에는 분노하면서 광화문 거리에 나가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fggfgfgr.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김주연 기자]



김수영 문학관은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40분 까지 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학관은 1층과 2층에 전시실이 있으며 내부에는 김수영 시인의 시와 평론, 산문과 일상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에서 본 시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보통 시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언어와 글들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시에는 시인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시인의 화와 분노는 욕설로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김수영 시인은 매우 강하고 굳건한 사람이었다. 시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러하였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한 후배가 기사까지 달린 자신의 외제차로 모셔다주겠다며 권한다. 김수영 시인은 자신이 그 차를 왜 타야하며 화를 내고 술에 취한 채 시내 버스를 타러 간다. 종점에 내려 길을 가던 김수영 시인을 졸음 운전하던 버스가 들이받아 김수영 시인은 두개골 파열로 사망하게 된다.


김수영 시인이 죽기 전에 쓴 마지막 시가 바로 이다. 풀이 바람에 의해 누웠다가도 스스로 일어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인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풀은 바람만 불어도 눕혀지는 약한 존재이다. 촛불 또한 그렇다. 촛불은 작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수천의, 수만의 촛불이 모여 불가능하다고 하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수영 시인은 죽기 전 이런 민중의 힘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해 다양한 김수영 시인의 다양한 산문과 시를 읽는다면, 자신이 몰랐던 문학의 세계에 좀 더 깊이 알아가고 현대 사회는 어떠한지, 또 자신은 그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김주연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민동빈기자 2017.03.20 20:19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우연히 들러 알게 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3934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36814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58393
돌고래에게 자유를! 1 file 2017.03.21 문아진 16543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 '느림우체국' 2 file 2017.03.21 이다은 14564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1 2017.03.21 박소연 17889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작은 '청소년 의회' file 2017.03.21 이가영 12558
핑크카펫은 과연 임산부의 것일까? 4 file 2017.03.21 임수연 16581
악마의 5달러 1 file 2017.03.21 정가원 11991
우리가 몰랐던 초콜릿의 씁쓸한 맛 3 file 2017.03.21 정가원 13668
녹슬지 않는 철? 1 file 2017.03.21 손시연 16028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일반인들을 위한 숨어있는 과학특강! 금요일에 과학터치를 찾아가다! file 2017.03.21 김동수 12598
기하학 건축 게임 "Euclidea(유클리드)" file 2017.03.20 전제석 18539
“화폐 없는 나라” 디지털 사회 속에서 구현되나 file 2017.03.20 김다영 11567
U-20 대한민국 대표팀 ‘죽음의 조’에 발을 담그다... file 2017.03.20 한세빈 11527
대학교 신입생 OT, 술 먹으러 가는 곳 아닌가요? 1 file 2017.03.20 이윤지 13687
우리 속의 경제! 무한하거나 유한하고 따로 사거나 같이 산다, 자유재와 경제재/대체재와 보완재 1 file 2017.03.20 김지원 13268
청소년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린 비속어 1 file 2017.03.20 김재윤 78327
김수영 문학관을 방문하다 1 file 2017.03.20 김주연 13005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 어렵지 않아요! 3 file 2017.03.20 한정원 14218
고등학생들을 위한 필드 - THE BASE! file 2017.03.20 이현중 11816
동물보호법 개정,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 file 2017.03.20 박수지 13640
하나되는 내일을 꿈꾸다, 느티나무 가족봉사단 1 file 2017.03.20 오가연 12343
다른 세상으로, 풀다이브 기술 file 2017.03.20 김세원 31512
꿈을 키우는 구세군 안산 다문화센터 file 2017.03.20 주수진 12505
와인계의 혁명, 빈 퓨전 (Vinfusion) file 2017.03.20 이소영 12042
풍겨오는 꽃내음을 그리너리와 함께 file 2017.03.19 방가경 12769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 청소년 해설학교 2 file 2017.03.19 박지현 13324
'페이스 북 = 영화공유소'? 7 file 2017.03.19 김다현 12289
춘천시 학생회 연합 체육대회 개최! 2 file 2017.03.19 윤정민 12768
삼월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1 file 2017.03.19 이주형 10984
평창 올림픽의 꽃 자원봉사자 면접을 가보다! file 2017.03.19 김채현 13308
한국뇌연구원 대강당에서 2017 세계뇌주간 행사 개최 1 file 2017.03.19 박은서 12207
이제 곧 봄인데, 벚꽃 보러 가세요 ! - 2017 벚꽃 축제 1 file 2017.03.19 임하은 14224
이주민들의 희망센터, 로뎀 1 file 2017.03.19 김다은 14415
'브랙시트에 대한 학생의 생각은?' - 13th ESU Korea Public Speaking Competition file 2017.03.19 김세흔 13227
어르신들을 향한 사랑과 정성을 담은 급식 봉사, 우리 모두 함께해요! file 2017.03.19 송채은 10725
세상을 바꿀 뇌과학! 세계 뇌주간을 맞아 고려대에서 강연 개최 file 2017.03.19 김도연 16800
동산고, 송호고와 함께하는 영어책 읽어주기 멘토링 '리딩버디' file 2017.03.18 김명진 15349
왕의 걸음으로 걷는 창덕궁 file 2017.03.19 정유진 11237
'더 멀리' 가기 위해 더 천천히 가요, 『더 멀리』 2017.03.18 황지원 12214
해외의 고등학교 축제, 한국과 많이 다를까? 10 file 2017.03.18 한태혁 21609
수용자를 집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1 file 2017.03.18 노유진 17091
실험 견들을 도와주세요. 3 file 2017.03.18 정재은 12807
[일본 관서지방 여행기] pt 4 오사카 (完) 2 file 2017.03.18 박소이 20708
아이의 화장 이대로도 괜찮을까? 5 file 2017.03.18 김윤지 14158
원광대, 2017 세계 뇌주간 행사 개최 file 2017.03.18 김도연 13161
농업선진국을 향한 도약, 스마트팜(smart farm) file 2017.03.18 오지현 19341
[인터뷰] 우리의 소원은 통일? 1 file 2017.03.18 조은가은 13028
치매, 치료의 길 열린다! file 2017.03.18 장현경 13701
새로운 재활용 방법 '업사이클링'의 등장 file 2017.03.18 4기기자전하은 135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