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발", "존X"…. 듣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는 이 단어들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와 같은 단어들은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 그리고 때론 어른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 예전엔 화가 날 때, 불가피하게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선 이유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
비속어를 얼마나 쓰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청소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의 공식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첫 번째 질문은 '본인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비속어를 듣나요?' 였다. 놀랍게도 청소년들은 '대화 내용마다 듣는다.' (55.6%), '자주 듣는다.' (44.4%)로 자신들이 비속어 (혹은 욕)을 많이 듣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의견과 가끔 들었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음에 또 한 번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 캡쳐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재윤기자 (구글 설문조사를 이용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두 번째 질문은 '은어 및 비속어를 들어보았다면 어떤 종류를 들어보았나요?' 였다. 항목으로는 '욕, 줄임말, 게임용어, 인터넷 은어, 기타'로 분류되어있었는데, 욕과 줄임말을 참여자들은 모두 들어보았다고 응답하였고, 인터넷 은어 33.3%, 게임용어 22.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미지 캡쳐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재윤기자 (구글 설문조사를 이용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세 번째 질문은 '본인은 얼마나 은어나 비속어를 사용하신다고 생각하나요?' 였는데, '많이 했다'가 55.6%, '조금 했다'가 44.4%로 뒤를 이어 참여자들의 비속어 사용 현황도 알아볼 수 있었다.
[이미지 캡쳐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재윤기자 (구글 설문조사를 이용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마지막의 설문내용으로 참여자들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문제라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았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게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66.7%, 아니라고 응답한 자는 33.3%로 비속어의 사용이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이 다수였다. 문제라고 생각한 이유는 '듣는이에게 불쾌감을 준다.', '비속어의 뜻 자체가 좋지 않다.', '언어 파괴의 원인이다.' 등의 의견이 있었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로서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비속어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욕을 하거나 비속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비속어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비속어가 좋지 않고, 본래 다른 사람을 욕하는 단어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집단과의 어울림과 영향으로 인해 비속어를 함께 동조하여 쓰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이 쓴다고 그 사람과 어울리기 위해 함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축이 돼서 비속어를 쓰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함께 비속어를 사용해서 행복한 청소년이 아니라, 함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아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 청소년이 되기를 바라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김재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