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by 이민지 posted Oct 30, 2014 Views 2647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9시 등교 이야기가 막 떠오르고 있던 시점이었다. 학생들은 학교를 늦게 가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마냥 좋아하고 있었다. 몇 달 후부터 9시 등교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학교는 한참을 떠들썩했다. 처음에는 거의 모두가 '마냥' 좋아했다. '9시 등교'하면 우리는 '충분한 수면'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이러한 기대는 기대였을 뿐이었다.

  9시 등교가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몇 일 뒤부터 찬반이 갈리기 시작했다. 9시 등교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더 많이 잘 수 있잖아. 아침에 너무 피곤하단 말야.'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하는 학생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뭐해, 그만큼 늦게 잘텐데'라고 하며 9시 등교의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9시 등교에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적어도 교육청이 학생들의 의사를 물어보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시행했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9시 등교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대가 60% 이상이었다. 그리고 필자의 학교 역시 9시에 등교하고 있다. 그리하여 설문조사는 소위 말하는 '폼'이 되었다.

  대체 9시 등교는 갑자기 왜 등장하게 된 것인가. 한 학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것을 조사했을 때 9시 등교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9시 등교 이야기가 등장한 것이라 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학교에서 9시 등교를 원하면 다른 모든 학교도 9시 등교를 원한단 말인가? 그 학교가 경기도의 모든 학교의 대표인가? 그것도 아닌데 왜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도 않는가? 반대가 60% 이상이라면 시행하지 말아야 하는?것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누가 해줄 수 있는가?

? 확실한 것은 9시 등교를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학교의 사정은 몰라도, 적어도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옆의 학교는 학생의 의견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이것만은 확실하다. 학생에 대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미 9시 등교를 하고 있는 이?상황에서 그것의 효용성을 따져보자. 9시 등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가? 부작용은 없는가? 아침에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음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덕분에 학생들의 수면권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권이 정말로 보장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은 "늦게 일어나는 만큼 늦게자니까 결국 시간은 똑같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하루 아침에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니까 피곤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아침에 하는 학원도 생겼다고 한다. 학생들은 과연 이전보다 많이 자고 있을까?

  한 가지 더. 9시 등교는 정말 '9시'등교인가? 몇몇 학급에서는 8시 50분 또는 55분까지 학교에 올 것을 요구한다. 이건 9시 등교가 아니라 8시 50분 등교이고, 8시 55분 등교이다. 적어도 이전에는 같은 학교라면 대부분의 학급이 같은 시간에 등교했는데 지금은 몇몇 학급은 일찍 등교해야 한다.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이건 9시 등교가 아니지 않은가.

  9시 등교 시행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학생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정책이기 때문이다.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무작정 시행하기에 반대하는 학생이 너무나 많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교사도 반대하는 의견이 꽤 있다. 이들의 의견을 물어본 후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시행을 한다고 해도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 역시 필요하다. 학교가 너무 늦게 끝나 개인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아침자습시간을 줄이거나 없앤다거나, 점심시간을 줄인다거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질문을 던져본다.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그리고 대체 왜 9시 등교를 해야만 하나?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이민지

hyhsajs@gmail.com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이재준 2014.12.20 11:24
    등교시간은 9시로 통일되었지만 하교시간은 학교장의 권한에 달려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 경우는 등교시간만 늦춰줬을뿐 아침자습시간이 사라지고 하교시간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더 많은 자료 조사후에 기사작성 부탁드립니다
  • ?
    쉿! 2015.02.23 02:00
    학교 별 학습분량 및 학습시간 등으로 부득이하게 하교시간이 늦어지는 학교가 많아서 저런 기사를 쓴게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99103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85712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073273
김해 중앙 병원 화재, 50대 남성 1명 숨져 file 2015.08.23 정영우 28950
[현장취재] 장흥 물축제가 주변 상권들을 살리다. 2 file 2015.08.04 이세령 24304
아동 살인 공소시효 폐지법 '태완이법' 1소위 통과 [종합] 1 file 2015.07.21 김종담 29124
무더운 여름, 예민해진 눈, 내가 지킨다!! 1 2015.07.19 구민주 25723
우리의 땅 제주 이대로 가도 될까? 1 file 2015.05.25 박다혜 26498
봄바람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file 2015.05.25 정영우 26942
은여울 역사동아리, 서대문형무소에 가다 1 file 2015.05.24 이세령 31845
따뜻한 봄날 피크닉, 그 뒤에 남은 쓰레기들 4 2015.05.24 신정은 28825
서울여중, 활기 찬 봄의 향연 속 백일장/사생대회 실시 1 file 2015.05.21 변유진 33779
[현장취재]25개국 90가지 음식을 맛볼수 있는 행사, '제 7회 성북세계음식축제' 2 file 2015.05.17 박성은 28752
[단독]대구황산테러사건 '태완이법' 4월 임시국회 통과 불발 1 file 2015.05.06 김종담 31135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열려 3 file 2015.05.05 박성은 33815
[단독]탈핵을 위한 청소년들의 9박 10일간의 일주, 성공리에 마쳐 2 file 2015.04.30 김종담 29750
대한민국의 미래, 청소년들은 실질적인 정치교육을 받고있는가? 5 file 2015.03.25 이원지 33749
다시 재현 된 우리 민족의 역사, 전주 3·13 만세운동 file 2015.03.25 김진아 34263
2018년 초,중,고 수학시간 계산기 사용 허용 file 2015.03.19 최재원 35850
손목만 잡아 당긴 것은 성추행인가 file 2015.03.19 김동욱 34544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 4 file 2015.03.17 김다정 31750
[현장취재] 나눔의 참뜻을 배울 수 있었던 지난 2개월, 그 끝을 함께 장식하다 1 file 2015.03.03 최윤정 27993
고양시 어린이, 청소년 공모사업 심의 현장 file 2015.03.02 서다예 27284
저렴한 가격에 교복사고 사랑을 나눠요! 3 file 2015.02.26 김민주 35255
반려동물에서 한순간에 유기동물로..대한민국 유기동물의 현주소 1 file 2015.02.26 신정은 29249
졸업식 현장 그곳을 취재하다. 2 file 2015.02.26 이도경 32828
[취재파일]대구황산테러사건 16년, 그리고 태완이법 file 2015.02.25 김종담 37996
2015년, 마침내 해방을 이루다 3 file 2015.02.24 황혜준 45709
세상에 사랑을 퍼뜨릴 홀씨 서포터즈, 그 발대식 현장으로! 2 file 2015.02.23 김다윤 37123
가사 소송법 24년 만에 전면 개정 추진, 미성년 자녀의 권익 보호된다 1 file 2015.02.21 김동욱 27957
환경부의 층간소음 해결책..쓸모있나? file 2015.02.10 이광제 43470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라며... 2 2015.02.08 홍다혜 26839
[현장취재] 고등학생, 미래를 거닐다. 2015 YDMC 전공탐색의 날 열려...... 1 file 2015.02.07 최재원 30136
[현장취재] 서울의 관광안내소는 오늘도 움직인다 8 file 2015.02.07 최윤정 32712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2 2014.10.30 이민지 26475
2014 제10회 골목골목 festival (마을 축제) 열리다. file 2014.10.19 권지영 26755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2014.09.30 권경민 27650
9시 등교, 확실한가 2014.09.29 오선진 28112
과연 9시등교 좋은 것일까 안 좋은것일까? 2 2014.09.27 김민성 29524
9시 등교, 갈등의 기로에 있지만 보안한다면 최고의 효과 2014.09.25 김신형 29814
일찍 일어나는 새만이 모이를 먹을 수 있을까 2014.09.25 조윤주 26107
9시등교제, 옳은 선택일까 2014.09.25 김혜빈 23726
지켜보자 9시 등교 2014.09.25 김예영 22906
9시 등교는 꼭 필요하다!! 1 2014.09.25 김영진 23322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2014.09.25 이주원 26829
9시 등교, 누구를 위한 것인가 file 2014.09.25 이지원 29166
9시 등교를 원하세요? 2014.09.25 명지율 25735
교육현실 그대로....등교시간만 바뀌었다! 2014.09.25 명은율 25014
양날의 검, 9시 등교 2014.09.25 김익수 23392
9시 등교, 새로운 제도를 대하는 학교의 방법 2014.09.25 최희수 22588
9시등교 과연 옳은것일까 2014.09.25 이지혜 249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