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현 된 우리 민족의 역사, 전주 3·13 만세운동
3·1운동의 일환인 ‘전주 3·13만세 운동’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4일 전주 시내 일원에서 진행됐다.
광복회 전주 시지회와 전북인권선교협의회 등은 조금숙 광복회 전북지부장, 이광익·백남운 원로목사를 비롯해 신흥고와 기전여고 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3 만세운동’ 재현행사와 시가행진을 벌였다. 순국선열들의 얼을 이어받아 올 곧은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라사랑정신을 계승하고자 추진된 이 날 행사에서는 우리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해방의 기쁨에 태극기를 손에 쥐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역사의 순간이 그대로 재현됐다.
(▲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시가 만세 행진 / 출처: 새전북신문)
참석자들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 등이 이루어졌으며 전주신흥고등학교 교정에서 풍남문 광장까지 시가 만세 행진 등이 진행됐다. 더불어 풍남문 광장에서는 반크와 기전 UN기자단의 동아리 공연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과 기전여고 연극 동아리 홀린데이의 만세 재현극, 태권무 등의 의미 있는 행사가 잇따라 전개됐다.
이 날 재현행사에는 전북보훈지청과 전주시 등의 단체들과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그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광복회 전주시지회 오인탁 지회장은 “장차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어 나라사랑정신을 실천하는 계기와 역사를 되새김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의 3·13 만세운동은 서문교회의 김인전 목사가 독립만세 운동 거사를 전해 듣고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장(場)날(1919년 3월 13일)에 맞춰 남부시장 입구인 완상동과 천주교 인근에서 준비한 태극기를 배부하고 만세운동을 벌였다.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신흥학교 학생 고형진을 비롯해 남궁현, 김병학, 김점쇠, 이기곤, 김경신 등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기전여학교 임영신, 최경애, 함연춘, 송순이, 최요한나, 김순실 등의 학생들 역시 구속·기소 됐다. 그리고 지난 1930년 1월 24일, 광주학생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기전여학교 학생들도 이에 호응해 격문을 뿌리고 깃발을 꽂으며 만세시위운동을 벌이다 39명이 구속됐다.
(▲만세운동에 참가한 기전여자고등학교 1학년 선나은, 김은하 학생(왼쪽부터) / 출처: 기자본인 촬영)
이 날 행사를 마무리하며 전주기전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수현 학생(2학년)은 “전주는 왜 3·1운동이 아닌 3·13 운동인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는데 만세운동을 직접 해보면서 몸소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으며 민시연 학생(2학년)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해방된 기쁨을 몸소 느껴보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앞장 선 것 같아 뿌듯하다. 나부터 바른 역사를 적립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만세운동의 주역이었던 선배님들의 뜻을 기리는 전주기전여고와 신흥고 학생들, 그리고 여러 단체들의 연합행사를 통해 1919년 3월 13일의 함성과 감동을 시민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김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