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교육청에서 이른 등교 시간으로 인해 피로를 느끼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으로 '9시등교'를 제안했다. 이는 학교의 등교 시간과 1교시 시작 시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유익할 것이라는 경기도 교육청의 판단 하에 나온 정책이다. 9시 등교를 시행할 경우 학생들의 수면 시간을 늘려줄 수 있기 때문에 학습 효과도 더 크리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9시등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인터뷰에서, 제천 세명고등학교 최세령(18) 학생은 '9시등교를 실시할 경우 잠을 더 잘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서울 마포고등학교 김진욱(18) 학생과 경기 운산고등학교 박혜진(18) 학생 역시 '하교 시간도 늦어지는 게 아니라면 9시등교에 적극찬성'이라며 9시등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경기도 교육청의 9시등교 정책은 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갖지 못 할 경우 그 다음날에도 피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습관화되면 지속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학업과 건강을 위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9시등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명덕여자고등학교 장현경(18) 학생은 '등교가 늦어지면 하교도 늦어질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학원 시간대도 같이 늦어지기 때문에 학원 수업 시간이 부족해 오히려 아침 일찍에도 사교육을 받고 등교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시험기간에는 규정 시간을 어기고 늦게까지 수업을 한 후 다음 날 등교 전 새벽에도 보충수업을 하는 학원들이 있다. 만약 학생의 말대로 된다면, 9시등교제는 학생들의 학업과 건강은 물론 공교육의 입지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정책의 취지는 좋지만, 그 정책이 학생들로 하여금 더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KYP 인턴 기자 김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