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경기도 교육청이 29일 18시 파악한 결과 도내의 약 88.9%의 초중고교가 9시 등교에 참여하는 것으로 밝혔다. 9시 등교 추진의 목적은 가족과 함께하는 아침식사, 바람직한 수면습관 들이기, 학교교육만으로 학생의 꿈을 이루고 진학·진로가 가능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정상화 등으로 현대 청소년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이지만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더 거센 듯 하다.
9시 등교를 반대하는 도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말에 따르면 9시 등교 정책은 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도내 중학교를 다니는 A양은 "늦게 기상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늦게 자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라며 9시 등교가 학생들의 수면습관을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수의 학원에서는 '새벽반'을 만들어 등교 전에 학생들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문제는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게 걸림돌이 되는데 등교 시간이 한 시간 연기됨에 따라 자녀가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시 등교 정책으로 가장 불안해하는 이는 이번 수능을 앞둔 수험생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정책의 목적의 불실현에 반발한 학생 및 학부모들이 70% 이상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교육청은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 또한 크다. 도내 중학생의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는 "의견을 수용하지도 않고 무시한 채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이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라며 이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9시 등교 정책이 독일지 득일지 아직 현실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로 보아 우리나라 교육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행하기까지, 시행한 후로도 '탈'이 날 것 같은 9시 등교. 불만을 토하는 거센 반발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교육청은 9시 등교의 효과를 증명하고 정책 연구를 하루 빨리 실행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인턴기자 권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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