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설 연휴 첫 날인 지난 18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166번째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쌀쌀해진 날씨와 설 연휴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하여 탤런트 김영옥 외 희망나비 150여 명이 1166차 수요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이 설을 맞이하여 노란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의 설빔을 입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설빔을 입은 위안부 소녀상, 기자 직접 촬영)
지난 시위들과 같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인사말과 경과보고로 1166번째 수요시위가 시작됐다. 설날을 맞이하여 실시된 이번 1166번째 시위에서는, 수요시위에 참가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다함께 설맞이 노래를 부르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 세배를 하는 등 딱딱한 분위기의 이전 시위들과는 달리 훈훈하고 활기찬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었다. 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과 학생들 모두, 마냥 웃으며 다가오는 을미년을 맞이할 수는 없었다. 이들에게는 지난 1165번의 시위에도 받지 못했지만 받아야만 하는 것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에도 무심한 채 일본 대사관 건물의 일장기는 고요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사진=일본 대사관 건물의 일장기, 기자 직접 촬영)
지난 2월 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과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팀이 발표한 한·일 대학생 의식 조사의 결과가 공개됐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한·일 양국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하여 실시한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은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설문의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94.4%의 한국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37.6%의 일본 학생들은 위 설문에 대해 ‘일본은 이미 충분한 배상을 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존재를 몰라 설문 조사원에게 되묻는 일본 학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에 이미 충분히 배상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일본의 역사왜곡 교육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2007년 이후 세계 각국 의회에서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공식 사죄할 것을 요구하며 이 문제를 현 세대와 미레 세대에게도 교육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일본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2001년 이후 일본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 아예 삭제하거나 불명확하게 기술하는 등, 오히려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더 회피하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정부는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일본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만 할 것이다.
▲(사진출처 = 한국일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 지역 중고생 6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무려 65%의 학생들이 고노 담화를 모른다는 통계가 측정된 것이다. 이에 강정숙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고노담화가 100%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어도 최저선으로 수용할 만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미래세대가 이마저 모르고 있으면 앞으로 일본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①일본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한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실시하라!
②한국정부 등 피해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일본 및 국제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전개하라!
③유엔과 ILO 등 국제기구는 일본정부가 국제기구의 권고를 준수하여 즉각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라!
이는 정대협의 촉구사항이다. 또한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하여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문제해결을 위하여 온라인(http://www.womenandwar.net/100million) 과 오프라인에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2015년은 일본으로부터 광복 된 지 어느덧 70년이 되는 해이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직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다. 개인의 힘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소수의 집단의 힘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반드시 다수의 집단이 뭉쳐, 양국의 국민, 그리고 정부 모두가 뭉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2015.02.24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수석 6팀=황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