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 사랑의 교복나누기 행사 모습
▲교복 판매 금액표
지난 24일 '2015 경주시민 사랑 나눔 교복나누기' 행사가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경주시교육청의 협조와 경주시, 경주 새마을회 주관의 이 행사는 올해로 3번째이다. 경주시 40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작년 15개교에 이어 올해는 17개교가 참가하여 교복을 기증하였다.
2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치솟는 교복가격은 가계에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학교 주관 교복 구매의 평균 낙찰가는 17만 천 608원. 여기에 생활복, 체육보까지 더하면 20만원이 훌쩍 넘어가 버린다. 교복 한 벌로 3년을 버티기엔 힘이 들어 한 벌 더 있으면 싶기도 하지만 위와 같은 가격의 교복을 더 사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교복 벼룩시장을 이용하면 부담 없이 교복을 마련할 수 있다. 경주 교복 나눔 장터에서는 동복 자켓이 5000원, 바지나 치마 3000원, 체육복과 와이셔츠 2000원, 넥타이가 1000원에 팔렸다. 값이 싸다고 질이 나쁘지도 않다. 교복을 사던 한 학부모는 "이 행사에 처음 와 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상태가 굉장히 좋아요.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기분이 좋네요. 다음부턴 좀 더 일찍 나와서 사야겠어요." 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주시 새마을회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교복을 사러 왔다가 자신의 학교 교복이 없어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사고자 하는 학생 수에 비해 참가 학교가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행사의 판매 수익금은 경주시 노인, 장애인등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불우이웃 돕기는 경주시 새마을회에서 반찬 만들어 나누기, 쌀포대 전달 등의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선배의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물려받으며 낸 돈이 불우이웃 돕기에 쓰여 더 뜻 깊다.
행사장에는 벼룩시장과 무료 도서 교환 시장이 함께 열리고 있어 교복을 구매하러 온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 및 학용품도 구입할 수 있었다. 꿩도 먹고 알도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번 행사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에 힘입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대형 교복사의 가격 담합 및 가격 거품논란은 여전하다. 또한 이 때문에 내세운 정부의 대책, 교복 학교 주관 구매 역시 논제거리에 있다. 이렇게 교복시장이 혼란스러운 요즘,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교복 나눔 행사가 작은 대책이 되어주고 있다. 선배의 사랑이 후배에게, 또 그 사랑이 성금으로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사랑 나눔이 역할은 덤이다.
(사진 : 기자 직접 촬영)
사회부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