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간에 계산기를 썼으면 좋겠어요." ( 서울 D여고 2학년 정모양)
"사회에서도 거의 모든 계산을 계산기로 하면서, 우리는 왜 일일이 계산해야 하나요?" (서울 K중 3학년 최모군)
대한민국의 중, 고등학생이라면 한번 쯤 꿈꿔 보았을, 수학시간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다.
지난 15일 교육부가 발표한 '제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따르면 현 중학교 1학년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18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학시간에 계산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단순한 계산에 겁을 먹고 흔히 '수포자'가 되는 학생을 예방하고,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교육부 관계자는 뜻을 밝혔다.
이 외에도 문과 학생들 중 경제관련 진로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경제수학'과목이 신설되고, '심화수학·고급수학·수학과제탐구'과목을 일반고에 도입시켜 과학고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의 수업을 받도록 장려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세부 의견이다.
수·과학 학기평가 방식도 수정된다.
교육부가 공지하는 최소 성취수준을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를 시험에 내지 못하게 하고, 서·논술형의 비중을 늘릴 것이다.
아래는 교육부에서 제공한 2018 수·과학 고과정 중심 평가법의 예시표이다.
그러나 딱딱한 수학 대신 실생활에서 쓰이는 수학의 원리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깨우치게 한다는 취지의 계획은 교육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타사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마련된 수학 선진화 방안에도 수학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과정 평가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법이나 강제성이 없어 뜬구름 잡기에 그쳤다."라며 교육부가 내놓은 계획을 비판하였다.
현 고등학교 수학 교사들도 실현가능성이 낮다, 학생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방침이다 라며 평가하고 있다.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사회부=최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