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마이데일리 곽명동 기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8월 2일 개봉한 영화 '택시 운전사'는 누적 관객 700만을 돌파하며 호평을 받았다. '택시 운전사'는 광주항쟁을 배경으로 실제 독일 기자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서울에서 한 택시 운전사(영화 인물: 송강호, 실제 이름:김사복으로 알려짐)의 택시를 타고 광주에 들어가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폭력과 진압 그리고 광주 사람들의 투쟁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광주로 향했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본 많은 당시 광주의 처참한 모습과 송강호의 연기에 울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송강호는 10살 딸을 홀로 키우며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로 토마스 크레취만 (힌츠페터 역)과 함께 광주학살의 실상을 목격하고 항쟁의 투사로 변신하는 과정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그리고 민중의 죽음 앞에서 자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자로서의 직업의 책무를 다하는 힌츠페터는 세계 모든 언론인의 귀감이 되었다. '택시운전사'는 그동안 광주항쟁 소재의 어떤 영화들보다 시민과 학생의 장엄한 투쟁과 계엄군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재연하고 있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지난 7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하여 “아무 법적 정당성도 없는 시민이 무장하고 무기고를 습격한 걸 폭동이 아니면 무엇이라고 하겠느냐”며 “당시 5·18 상황은 폭동인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조준 사격한 일이 없으며 계엄군이 공격을 받아 자위 차원에서 사격한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영화를 아직 못 봤지만, 정도가 지나치다고 한다면 법적 검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속속 드러나고 있는 자료의 증거는 광주 학살의 가해자가 누구인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여주고 있다. 1980년 광주 진압 상황이 담겨 있는 ‘광주권 충정작전 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에는 ‘전 각하’라는 존칭과 함께, ‘초병에 대해 난동 시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이는 전두환이 자위권 발동을 강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미 국방정보국 비밀문서도 계엄군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전두환이라고 지목하였다. 이후 전두환은 1996년 1월 노태우와 함께 기소되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하면서 199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형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이 1997년 12월에 사면 조처를 내림으로써 전두환은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김영삼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면 전두환은 아직도 옥살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법원은 5·18기념재단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회고록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받아들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5기 이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