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 인사혁신처가 새로 개선될 공공기관 이력서를 발표했다. 더욱 공정하고 체계적인 선발을 취지로 개선 대상은 공공기관에만 해당되며 8월 말부터 시행된다. 새로 개선되는 이력서에는 기존 이력서에서 요구 됐던 인물사진, 가족관계, 학력, 키, 몸무게, 시력 등 채용 기관과 관계없는 요소를 배제하며 자격증이나 경력 등 오로지 지원자의 능력만 판단할 수 있는 내용만 기재하게 된다. 이는 블라인드 채용의 시작으로 '일자리 창출' 중 스펙 없는 이력서를 만들자는 文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실행된 것이다.
2005년 부터 학력란을 폐지하거나 구조화 하는 면접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었지만 각 부처나 기관에 따라 필요없는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공공기관 전 부처 공통의 표준서식을 개선된 이력서로 지정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인물 사진란을 없애며 외모로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고 지원자의 능력만 보며 인재 발굴에 긍정적 영향을 불러올 수도 있게 되었다.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을 삭제한 대신 직무역량 중심의 평가를 높이기 위한 조치는 더욱 강화되었다. 경력 채용을 주관하는 부처는 응시자가 수행해야 할 직무내용과 업무수행에 요구되는 능력과 지식을 밝힌 '직무기술서'를 작성하고 이를 시험 공고시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 이는 응시자가 지원 부처와 무관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직무관련 능력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인사혁신처의 김판석 처장은 “블라인드 채용은 일부에서 말하는 '깜깜이 채용이 아니라', 학력, 지역, 외모와 같은 편견요소는 배제하고 직무수행능력을 제대로 따지는 '꼼꼼이 선발방법'”이라면서, “이러한 채용이 정착되면 눈에 보이는 스펙이나 선입견을 넘어 청년들의 진정한 실력을 편견없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블라인드 채용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개선되는 이력서는 현재 공공기관에만 해당되지만 점차 민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그동안 취업준비생들의 성형수술이나 채용 기관과 관계없는 스펙쌓기 등의 부담을 덜고 오로지 능력만으로 채용되는 공정한 선발과 인재 향상에 기대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5기 이연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