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첫날인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시리아 남부에 대한 휴전에 협의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남-서 지역의 휴전이 지난 9일부터 실행되었다. 이번 협의는 두 정상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신속히 이루어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는 시리아 내전 발생 이후 줄곧 직접 개입을 피했던 것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시리아 남부의 도시, 데라(Derra)에서 약 15명의 학생들이 튀니지와 이집트의 쟈스민 혁명에서 사용되었던 구호를 차용한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민주화 요구로 시작된 시리아 사태는 정부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시위의 발원지 데라(Derra)를 넘어서 전국적인 반정부 운동이 촉발됐다. 이렇듯 시작은 정부군과 반 정부군의 대립이었지만, 주변국의 개입으로 시리아의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져만 갔다. 특히 각각 정부군, 반군과 연계한 러시아와 미국과의 관계는 직 · 간접적인 대결의 양상을 보여 민간인들에게 더욱 큰 피해를 가져다주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시리아의 소년들인 쿠르디와 옴란이다. 이 두 소년들이 전쟁으로 입은 피해와 상처는, 전 세계인의 공분을 샀고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전쟁으로 인해 시리아라는 영토가 날로 황폐해지기만 했던 와중에, 남-서부의 휴전 체결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휴전이며, 시리아 전역으로 확대되지는 못했다. 즉, 여전히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전쟁으로 인한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시리아 전역에서 휴전이 이루어져, 곳곳에서 울리고 있는 총성이 멈춰지기를 기도해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윤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