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7월 23일 오전 08시 04분 경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께서 광주 나눔의 집에서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고령으로 인한 고혈압, 만성 기관지 천식 등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 되었다가 오늘 아침 운명하신 것이다. 김군자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7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의 김군자 할머니께서는 1926년 강원도 평창군에서 3녀 중 장녀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모친을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942년 17세가 되던 해,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끌려가 3년간 고초를 겪으신 후 1945년 강원도 철원으로 귀환하셨다. 그러다 53년 후인 1998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해 오셨다.
김군자 할머니께서는 2007년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미국 하원 결의안 청문회에서 그 피해의 참상을 증언하셨으며, 힘든 삶 속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귀감이 되는 삶을 사셨던 분이시다.
김군자 할머니의 생전 소원은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었다. 배상을 받으면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셨고, 지금까지 김군자 할머니께서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4,300만원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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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털어놓고 나면 가슴이 뛰고 악몽으로 잠을 설치지만, 살아있는 한 그리 할 것이다. 짓밟힌 내 삶이 불쌍하고 억울해서라도 내가 살아있는 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송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