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서울 외교부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의 접견 자리에서 통역사의 도움 없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직접 대화를 나누어 화제가 되었다.
강경화 장관의 영어 실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다. 강 장관은 1977년 KBS 영어 방송의 아나운서로 활동하였으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통역사 임무를 수행했던 강 장관의 영어 실력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또한, 이번 '통역 없는 접견'을 계기로 강 장관이 이십여 년 전 지하철 4호선 일부 역의 영어 안내를 맡았던 사실이 재조명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소영기자]
위 통역 없는 접견 자리의 영상이 공개된 뒤 누리꾼의 반응은 반으로 갈렸다.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인 만큼 강 장관은 모국어를 사용하여 접견을 해야 했다는 의견과 영어 실력이 충분하여 통역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왜 굳이 비효율적인 방식을 사용해야 하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정부 인사의 영어 사용에 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행한 '영어 연설'도 비슷한 의견대립을 불러일으킨 바가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접견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으로 북미 관계가 예측불가의 국면으로 접어들어 대한민국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강 장관의 앞으로의 행보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이소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