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실제 연인 간에, 혹은 연인을 빙자한 채 폭력과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모든 인종, 연령, 경제 수준, 사회 계층을 막론하고 발생하며 발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떤 유형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첫 번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다. 이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SNS 망을 통해 사랑이나 애정을 앞세워 사기를 치는 수법을 의미한다. 지난 4월부터 7월 27일까지 국내에서 40여 명에게 약 6억 원을 챙긴 나이지리아인 2명이 27일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런 로맨스 스캠의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거의 다 여자가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쁜 여자를 앞세워 남성의 감정을 자극한다. 그러나 그 여성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예쁜 여성들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제일 많이 등장하는 여자는 미 여군들로, 평화 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이나 중동에 파견되어 있다며 자기소개를 하고 남자들을 유혹한다. 또한 중동 난민캠프에 수용되어 있는 왕족 출신이라는 식으로 접근하기도 하는데 이는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다. 거액의 유산이나 한국에서의 투자를 통해 귀가 솔깃해지는 이윤을 앞세워 함께 하자는 사기를 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나림 기자]
두 번째는 데이트 폭력(Dating abuse)이다.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둘 중 한 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되는 것을 말한다. 타인으로의 존재감을 존중해주며 사랑의 감정을 서로 나눠야 하는데 ‘내 것’이라는 소유적 정신이 강해지며 발생한다. 성폭행, 성희롱, 협박, 물리적 폭력,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사회적 매장, 스토킹 등 다양한 형태로 일어날 수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살펴본 결과 비슷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먼저 가해자는 강박적으로 질투심과 소유욕이 강하며 자신감이 지나치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 또한 동반자를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서 분리시키고자 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피해자는 발생한 폭력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거나 폭력의 심각성을 최소화로 인지하는 특징이 있었다. 7월 18일 새벽, 신당동에서 술 취한 20대 남성이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후 트럭을 몰고 돌진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에 대한 법이 따로 없어 살인, 성폭행, 상해 등 일반적인 형사 사건의 유형으로 분류해 처리하고 있어 처벌이 약한 편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290명, 연간 48명이 연인을 가장한 악마에게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 입건자 8367명 중 구속된 이는 단 449명밖에 되지 않는다.
로맨스 스캠과 데이트 폭력의 사건 발생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행패 역시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처벌은 약한 편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처벌을 가중시키고 피해자들이 쉽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