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중국 랴오닝성 랴우동반도 대련에 위치해 있는 대련한국국제학교에서 과학실험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련한국국제학교는 2004년 개교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갖춘 정규학교이다. 해외 특성상 과학 실험 장비를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동안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성원과 열정으로 계속해서 과학 실험반이 창설되었다. 9학년, 10학년, 11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 실험반은 현재 매주 토요일 학교 과학실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수요로 인해 두 반으로 나누어졌다.
특히 지난 9월 16일에는 많은 학생들이 기대하던 혈액 관찰 실험이 실시되었다. '내 안에 너 있다.'라는 제목으로 행하여진 실험은 학생들에게 현미경을 통해 자신의 혈액 속의 적혈구, 망상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지혜기자]
학생들은 혈액 관찰을 하기 전에 손을 소독한 후, 채혈침으로 손을 찔러 혈액을 채취하였다. 메탄올을 이용하여 혈액을 고정시킨 후, 감자액을 떨어뜨려 염색하고 관찰했다. 학생들은 현미경을 통하여 푸르게 염색된 백혈구를 볼 수 있었고, 그 주변에서 수많은 적혈구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지혜기자]
과학 실험반에 처음 신청하고, 생명과학 분야로 진로를 정한 11학년 박수현 학생은 "학교 과학 시간에는 실험할 기회가 잘 없어서 종종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과학 실험반을 통해서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응용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평소 좋아하던 과학에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과학 실험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련한국국제학교에 점차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응용과학과 순수과학 등으로 정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실험실은 아직까지 기본적인 장비들마저 부족한 상태이다. 따라서 실험을 하는 것에 있어서 여러 제약들이나 어려움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실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토요일 과학 실험반은 사막 속의 유일한 오아시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5기 김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