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에는 군함도의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군함도’가 개봉을 했다. 군함도는 1940년대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징용당한 곳이다.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1943년부터 1945년 사이 약 500~800여 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징용되어서 강제 노역을 했다. 당시 군함도는 사고의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없는 곳이어서 ‘지옥 섬’또는 ‘감옥 섬’이라 불렸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일본은 사죄하기는커녕, 독일 본 월드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39차 세계유산 위원 회의에서 일본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철강, 조선, 탄광’ 신청하였다. 그리고 곧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그러나 이 유산에는 조선인 5만 7900여 명이 강제 동원됐던 하시마 탄광 나가사키 조선소 외 7개 시설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나온 영화가 바로 ‘군함도’이다. 군함도의 여러 논란이나 완성미를 제외해두더라도 ‘군함도’는 국민에게 군함도에 대해 알리고 역사의식을 높이는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군함도의 강제 징용자들을 기리기 위한 배지(badge) 기부 활동을 김해 임호고등학교(이하 임호고)에서 학생회가 주도하여 기부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 활동은 김해시 총학생회 연합에서 주최하는 것이고 배지를 구매하여 발생하는 이익들은 전액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 에 기부할 예정이여 김해시 고교생들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민규 기자] 군함도 배지(badge)
이 배지 구매는 전교에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 반에 거의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배지를 구매하였고, 또 그와 관련하여 군함도에 관한 많은 사실이 알려졌다. 본인의 반에서도 5명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 모두 구매에 참여했다.
[이미지 제공 = 임호고 학생회,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군함도 배지 홍보 포스터
그렇다면 과연 이 배지는 우리에게 어떤 효과를 주었을까? 임호고 1학년 이승원 학생은 많은 아이가 돈이 아깝다고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웠고 그에 맞추어 친구들의 역사의식이 점점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반장으로서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임호고 1학년 홍진규 학생은 빨리 배지를 받아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학생은 배지 구매에 관해 거리낌이 없었고 배지가 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역사 붐이 일어나고 있다. 잘못된 역사를 인식하고 그에 따른 긍정적인 활동들을 진행하는 것 같이 점점 대한민국의 역사의식은 높아져 가고 있다. 하루빨리 역사의 피해자들이 사과를 받고 가해자들은 사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