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 영일고등학교에서의 국어 시간은 조금 특별하다.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영일고등학교는 현재 ‘거꾸로 교실’이라는 수업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 수업제도와는 또 다른 ‘토론식 수업’, 즉 진정한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페이스북,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해당 수업을 도입한 박민 교사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독서와 문법’ 중 독서 파트를 맡으면서 어떤 활동이 독서라는 교과목의 특징에 부합하며 교육적 목적도 맞고, 학생들이 재밌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수능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고민하였다. 그때 경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라는 책으로 수업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시도해보게 되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러한 토론식 수업은 독서를 하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고, 다양한 사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봄으로써 읽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된다면 독해전략을 학생 스스로 공부하여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자신들의 삶을 연결시키지 못하는데, 이 수업으로 그들의 삶과 학습 내용을 연결해보며 시험을 떠나서 ‘공부’ 자체가 재미있어지도록 하는 긍정적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박민 교사는 “국어는 도구 교과로써 내용을 연구하는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과 연결시킬 수 있도록 방법을 공부하는 과목이다. 이러한 수업은 방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효과를 덧붙였다.
[이미지 제공=메타국어,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토론식 수업에 대해 영일고등학교 2학년 박구영 학생은 “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한 의문점이나 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층 더 깊게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친구들과 원하는 주제를 두 가지 선택하여 같이 토론해봄으로써 집중도 잘 되고 내용도 훨씬 잘 이해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말하는 수업이라 기존의 수업들과는 달리 수업내용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2학년 최문영 학생은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말하기 능력이 증가하고, 토론 후에 글을 작성해봄으로써 생각 정리와 배경지식이 쌓여서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토론을 할 때 학생들이 진행을 맡다 보니 진행이 안 되는 부분이 존재하고, 주요 쟁점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글쓰기가 맞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조금 힘든 수업이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이해가 바로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도 어려웠어요. 피드백을 하자면, 선생님께서 수업방식을 정하실 때 저희의 의견도 참고해주셨으면 좋겠고, 올바르게 글을 쓰는 방법도 알려주면 좋겠어요.”라고 응답하였다.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러한 토론식 수업은 학생들에게 많이 시행되어져야 한다. 비록 토론수업을 처음 진행할 때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많은 학교에서 이러한 수업제도를 시도해보는 것도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5기 정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