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시간 7월 20일 오전 9시 12분, 블루 오리진의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New Shepard)가 발사됐다. 탑승자는 세계 최대 부호이자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그의 동생, 18세의 물리학과 학생인 올리버 데이먼, 82세의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다. 올리버 데이먼과 월리 펑크는 이번 비행으로 각각 최연소·최고령 우주인이 됐다.
뉴 셰퍼드는 우주의 가장자리라 불리는 100km 상공의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을 넘어 고도 66.5마일(약 107km)에 도달했다. 탑승자는 3분여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을 체험한 후 서부 텍사스 사막에 착륙했다.
뉴 셰퍼드 발사 9일 전인 11일, 버진 갤럭틱에서는 먼저 유인 우주 관광을 마쳤다. 우주선에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임원 3명, 조종사 2명이 탑승했다.
비행선 VSS 유니티(VSS Unity)는 VMS 이브(VMS Eve)로 이름붙혀진 모선에 매달려 이륙한 후 상공에서 분리돼 고도 53.5마일(약 86km)에 도달 후 착륙했다. 탑승자는 4분여간의 극미 중력을 체험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유인 비행 성공으로 민간 우주 관광 시대가 도래했다. 블루 오리진의 우주행 티켓은 1억 달러(약 1,100억 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고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 티켓은 6백여 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X(Space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올해 9월 민간인 4명을 태운 우주 비행을 계획했다. 코웬(Cowen Inc., 미국의 투자은행)은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 비행(suborbital flight) 총 시장 규모가 순자산 500만 달러 이상인 개인 중 약 240만 명으로 추산했다. 투자은행 UBS는 우주 관광이 2030년까지 40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9기 민호윤기자]
민간인의 우주 관광 시대가 시작됐다. 그러나 일반인의 우주 관광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반인에게는 우주 관광 비용이 버겁기 때문이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행 티켓 가격은 25만 달러(약 2억 8천만 원), 블루 오리진은 예상 최소 20만 달러(약 2억 3천만 원)이다. 나사(NASA, 미항공우주국)가 2019년 6월에 발표한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비용은 1인당 무려 631억 원이다.
민간 우주 시대가 개막했다. 우주 관광이 부자들의 전유물로 남을지 일반인의 경험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9기 민호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