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유예원 대학생기자]
지난 16일, 에코스피어(Ecosphere)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인간의 우울증 치료제인 시탈로프람(Citalopram)이 수로를 통해 하천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을 통해 보도됐다. 이 연구는 항우울제가 '가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제대로 폐기되지 않은 우울증약이나 우울증약을 복용한 사람의 분뇨를 통해 수로로 흘러 들어간 항우울제 성분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항우울제 시탈로프람에 노출된 가재가 먹이를 찾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숨어 지내는데 더 적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원인은 항우울제의 성분이 이전보다 가재를 더 대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재가 포식자들에게 더 취약해지게 만들어 먹이사슬에 따른 하천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시탈로프람은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는 약 중 하나이다. 약을 처방받고 난 후, 이를 복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약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그 방식에 따라 약물 성분이 수로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수도 시설의 물을 정화하는 기능은 약물의 성분을 거르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약물 성분은 자연스럽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 속 약제의 성분농도를 높인다. 이를 막기 위해선 약물을 폐기할 때 약국에 반납하거나 인증된 절차에 따라 약물을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천으로 흘러간 약물 성분이 가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인공하천을 제작하여 가재를 두고 2주간 실험을 진행하였다. 2주 동안 가재를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약물에 노출시킨 결과, 가재는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4배 더 많은 시간을 활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인공하천은 실험실에서 조성된 환경으로, 실제 현장의 조건과 변수를 완벽하게 구사하진 못한다. 하지만, 2009년의 한 연구진이 인도의 폐수처리장으로부터 하류로 대략 20마일(약 322km) 떨어진 곳에서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시탈로프람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과 여러 제약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리터당 76,000나노그램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인공 하천에 의한 실험 결과에 신빙성을 부여한다.
네이쳐(nature)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영국에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9% 늘어났고, 미국에선 불안증 혹은 우울증으로 보고된 사람들이 31%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상응하여, 항우울제 복용량 또한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인간의 우울함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대로라면 항우울제가 계속 생물들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사실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그러므로 시탈로프람을 포함한 우울증약 복용자들은 항우울제가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약을 폐기하게 된다면 반드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대학생기자 유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