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LB(Major League Baseball)에서는 투수들의 '파인타르(Pine-tar)'라는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본래 파인타르는 야구배트의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야구 경기에서 정식으로 사용하는 타자들을 위한 야구 용품이다. 그러나 투수들도 끈끈한 점성을 띠는 이물질인 파인타르를 야구배트가 아닌 야구공에 발라 마찰력을 높여서 야구공의 회전수(RPM)를 급격히 높이거나 낙차가 큰 변화구를 만들 수 있으므로 때때로 사용하였다. 또한 공인구의 제구를 잡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므로 투수들의 제구력에도 도움이 된다. 투수들은 파인타르를 자신의 글러브, 목, 팔뚝, 허리 띠, 야구모자의 챙 등에 발라서 파인타르를 사용하곤 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성 대학생기자]
투수들의 파인타르 사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대편으로부터 이의를 제기 당하지 않는 한 MLB 사무국에서도 암묵적으로 눈을 감아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투수들의 파인타르 사용으로 극심한 투고 타저(投高打低) 현상이 발생하자 올해 2021년 6월 4일부터 MLB 사무국이 파인타르의 사용 금지를 발표하였고, 이물질 사용에 대해 심판들이 불시 검문을 하는 등의 단속을 실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파인타르를 사용한 사례가 적발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심판의 퇴장 명령이 떨어진다.
사실 파인타르 등의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87년, 너클볼 투수로 유명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최다 승리 투수인 조 니크로(Joe Niekro)가 심판의 신체검사에서 자신의 글러브와 모자 등을 보여주면서 부정투구에 결백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주머니를 뒤집으면서 사포 조각을 심판이 보지 못하도록 툭 던지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보였고, 이를 눈치챈 심판도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 밖에도 2006년 MLB 월드 시리즈 2차전에서 투수 케니 로저스의 손에 흙이 묻었다는 것으로 상대 팀이 시비를 걸거나, 2014년에 투수 마이클 피네다가 자신의 목에 송진을 바르는 부정투구의 논란이 있었다. 또한 MLB 사무국의 파인타르 사용 금지 처분의 시발점인 2021년 LA 에인절스의 클럽하우스 매니저였던 부바 호킨스의 "게릿 콜, 저스틴 벌렌더와 같은 MLB의 슈퍼스타들도 파인타르를 사용한다."라는 폭로로 인한 부정투구의 논란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는 대한민국의 류현진 선수도 선발 투수로 나온 볼티모어와의 6월 27일 경기에서 6회까지 심판에게 총 3번의 파인타르 사용 여부에 대한 검문을 받았다. 파인타르 등과 같은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므로 없어져야 하는 관습이다. 그러나 심판의 반복되는 불시 검문은 평정심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 선발투수에게 가혹하므로 부정투구 검문에 대한 심판들의 신중하고 공정한 판단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기 대학생기자 김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