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월, 아시아 최종 예선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olleyball Nations League, 이하 VNL)와 경상남도 하동에서의 1주일 코호트 훈련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본선에 출전할 12인을 선정하였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5일,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은 대학생기자]
VNL 명단에도 포함됐으나 훈련 중 부상으로 제외되었던 라이트 김희진과 센터 김수지(이하 IBK기업은행)의 합류가 눈에 띈다. 김수지는 복근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복귀해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김희진은 메디컬 테스트 중 무릎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어 지난 5월 수술을 받고 재활에 임했다. 두 선수 모두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VNL 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부름으로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VNL 기간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유효 블로킹과 서브, 다양한 공격 루트로 힘을 실어줄 선수들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주장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을 포함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소영(KGC인삼공사), 표승주(IBK기업은행)가 선발되었다. 특히 VNL 초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기용되었던 박정아의 포지션 변경이 눈에 띈다. 박정아는 5주간의 VNL 경기를 통해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이로써 기존의 레프트로 돌아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박정아는 이소영, 표승주와 함께 김연경의 대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 폭력' 사태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기존의 세터 이다영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경쟁을 펼쳤던 세터 포지션은 최종적으로 안혜진(GS칼텍스)과 염혜선(KGC인삼공사)이 선발되었다. 수비 전문 선수 리베로는 오지영(GS칼텍스)이 뽑혀 후위를 책임진다. VNL 후반 허벅지에 부상을 입은 안혜진은 다행히 회복 중이며, 대표팀에 무리 없이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취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을 얼마만큼 맞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바리니 감독이 가장 많이 고민했던 미들블로커(센터) 포지션은 김수지와 VNL 기간 각각 서브와 블로킹에서 활약한 박은진(KGC인삼공사)과 양효진(현대건설)이 최종적으로 선발되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포지션은 김희진과 정지윤(현대건설)이 책임진다.
라바리니 감독은 "하동에서의 훈련은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수를 선발하는 데에 중요한 시간이었다. 선수 선발과는 별개로 대표팀에 들어와 헌신적으로 훈련에 임해준 모든 선수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이번 올림픽 대표 선발은 긴 시간 고민한 결과, 팀에 전술적으로 조금 더 부합하는 선수를 선발했을 뿐, 절대 선수 개인이 가진 역량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을 보답하기 위해 선수단 모두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진종오(사격)와 함께 선수단 대표 및 황선우(수영)와 함께 개회식 기수를 맡은 김연경은 "(선수단 대표 및 기수를 맡아) 영광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늦게 귀국하고 싶다, 일본에서 오래 있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주장 김연경과 김희진, 양효진은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을 포함 이번 도쿄올림픽이 3번째 올림픽이다. 김수지, 박정아, 염혜선은 2016 리우올림픽 포함 2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박은진, 안혜진, 오지영, 이소영, 정지윤, 표승주에게는 첫 번째 올림픽이다. 경험 많은 노련한 선배들과 당찬 후배들의 신-구 조화를 기대한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6일 하동에서의 코호트 훈련을 마치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여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일 오전 개최국인 일본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7월 25일 오후 7시 40분 브라질과의 첫 경기로 도쿄올림픽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대학생기자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