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LG 모바일의 몰락을 돌아보며

by 이준호대학생기자 posted Apr 26, 2021 Views 86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IMG-393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준호 대학생기자]


최근 LG전자는 자사의 모바일 사업부를 철수한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았다. 매각 등의 다양한 예측이 있었지만, 결국 철수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많은 관련 종사자들은 LG의 실패가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에 대응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들이 누적되어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또한 합리적인 분석이지만, 이것으로 이 상황을 전부 설명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 실제로 LG 모바일 사업부의 적자 행진의 막을 올린 시기는 2015년 즈음으로 이때는 이미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시장에 안착된 이후이고, 아이디어의 혁신에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는 시점이었다. 여기서 LG는 무리한 아이디어의 도입을 시도한다.


무리수의 시작은 G4 모델에 후면 가죽 소재를 채택한 것이다. 이는 기기에 고급스러움으로 더해 준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내부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고, 이는 기기의 성능에 악영향을 주었으며, 심지어는 하드웨어적 고장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다음 해에 출시된 G5 모델은 스마트폰 최초로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하였다. 제품 하단 부분을 모듈화하여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였다. 제품의 의도 자체는 신선했으나, 모듈과 제품 간의 유격 문제가 발생하였고, 제품 마감 자체도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또한 모듈화의 결과로 배터리의 탈착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정작 이 배터리의 사용시간은 타제품에 비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도 당시는 각 제조사들이 탈착식 배터리를 포기하고 일체형으로 넘어가는 대신 기기에 방수 방진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LG는 흐름을 읽지 못하고 또다시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이후 G6를 출시하였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S8 모델에 밀려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데 실패했고,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V30은 스냅드래건 835를 탑재하여 성능적 향상을 이뤄내었지만, 기존의 V 시리즈의 특징인 세컨드 스크린을 제외함으로써 두 제품군 간의 서로 다른 특징을 지워버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S 시리즈는 해당 연도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노트 시리즈는 좀 더 다듬고 S 펜의 탑재로 인한 여러 부가기능을 통해 개성을 부여한 것과 비교된다. 이후 출시한 G7V40 제품에서는 뉴 세컨드 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는 경쟁사의 노치 디자인과 별반 차이가 없는 아이디어였다. 또한 당시 LGG 시리즈와 V 시리즈의 차이를 LCDOLED 디스플레이라고 재정립하였지만, 소비자에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이후 출시한 G8은 정맥 인식의 효용성 논란과 화면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스피커 방식의 품질 문제가, V50은 듀얼 스크린을 제외하면 특색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2020년에는 중급형 AP를 탑재한 벨벳과 윙만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한 해 동안 국내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전무한 초유의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LG가 기회를 잡을 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G3까지만 해도 나름의 특징을 보여주었으며,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경쟁했던 삼성전자의 S5의 후면 디자인에 대한 비판이 거세 오히려 LG가 분위기를 타는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납득하기 힘든 아이디어에 대한 집착을 고집하면서 LG의 스마트폰은 점차 몰락하였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던 2016년에서 2018년 사이에도 이는 변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한 시대를 풍미했던 휴대전화 제조사의 몰락을 가져오고야 말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2기 대학생기자 이준호]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38439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382021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03662
블루투스는 왜 한 개만 연결이 가능할까? file 2021.05.27 장은솔 39007
가상 화폐가 우리에게 가져온 것들 file 2021.05.27 윤지훈 9466
비대면으로도 봉사를 할 수 있다고? PEOPLE to PEOPLE "PTPI" file 2021.05.26 박수빈 8218
구름도 떨어지고 있다! file 2021.05.26 윤수정 10546
언론의 자유인가 명예훼손인가? file 2021.05.26 김수연 7978
야구장 관중 입장 제한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2021.05.26 지시원 8362
전시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file 2021.05.26 최윤희 8598
'8위→3위' 리버풀의 기적 같았던 시즌 file 2021.05.26 윤서원 7993
'2021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유재석' '이준익' file 2021.05.25 문소정 9605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야구 관람 문화 file 2021.05.24 송유빈 9506
집에서 보내는 가정의 달 file 2021.05.24 이소현 8258
'탈석탄'을 위한 온라인 엽서 쓰기 4 file 2021.05.24 김태희 41559
요즘 유행은 '이색 데이트' file 2021.05.24 김은지 9057
홍성 역사 축제 '이응로' file 2021.05.24 노윤서 8752
대학생 실종사건으로 불거진 한강 금주에 대한 찬반 논란 file 2021.05.24 김초원 8538
충남 '온라인 민주주의가 시작되다' file 2021.05.24 박희찬 10180
국민의당 경기도당 신임 대학생위원장 임명 file 2021.05.21 최원용 7857
2021년 르바란 기간의 인도네시아 file 2021.05.20 김민경 12178
플라스틱 제로와 더불어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file 2021.05.20 남서영 9452
중도유적지와 레고랜드, 무엇이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일까? file 2021.05.20 김성수 10276
배우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file 2021.05.17 김이원 8505
이웃끼리 돕는 착한 가게 '아름다운가게' 2021.05.17 구희재 8433
꿈의 리그 MLB에 "K-선수들이 KEY 될까?" file 2021.05.12 이정훈 9076
5월 15일 스승의 날 마음만 전하자 file 2021.05.12 김보민 8355
이제 채우지 말고 비워 보세요 file 2021.05.11 정다빈 7824
넷플릭스 화제작 "에밀리 파리에 가다"...전 세계 프랑스 돌풍을 불러오다 file 2021.05.10 박시현 9362
“60~74세 어르신들 코로나19 백신 예약하세요” file 2021.05.06 김태림 7921
알바도 퇴직금 받을 수 있나요? file 2021.05.06 조선민 10572
해외 신문 들여다 보기 file 2021.05.04 강윤아 8493
"영화는 계속된다" 더욱 새로워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file 2021.05.03 김수인 10620
우리가 함께 보는 세상, 배리어프리 영화 file 2021.05.03 김희수 8348
2021 케이펫페어 부산,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며 성황리에 개최 file 2021.04.29 이승우 9557
종이책을 넘어선 '전자책' file 2021.04.29 남서영 7581
내 반려동물을 위한 시간 "2021 케이펫페어 부산" file 2021.04.28 김민수 10201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템플스테이, 색다른 문화즐기기 file 2021.04.28 윤희주 8375
심각한 일자리 부족에 고통받는 청년들, 그들을 위한 지원은? 2 file 2021.04.28 김민아 16480
빨라지는 개화시기, 이젠 꽃구경도 선착순으로? file 2021.04.27 김시현 9316
LG 모바일의 몰락을 돌아보며 file 2021.04.26 이준호 8605
300달러 미만 5G 폰 美 출시, 삼성의 전환점이 될 것인가? file 2021.04.26 양연우 8462
〈the Issue: 시대를 관통하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Magazine Collection〉, 매거진으로 시대를 보여주다 file 2021.04.26 권가현 8926
없어져야 할 강제 결혼식, 알라 카추 file 2021.04.26 이수미 12524
창원서,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 개최 file 2021.04.26 김진영 7638
태조어진, 경기전 file 2021.04.26 노윤서 9043
애플의 걸작 'M1'프로세서 file 2021.04.26 임승찬 9382
특례시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file 2021.04.26 문서현 8090
'알쓸범잡', '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판결은 "무지에서 비롯된 안이함" file 2021.04.26 김수연 8329
4•19혁명과 시인 김수영 file 2021.04.26 박혜진 9147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경제적 영향과 차후 동향 file 2021.04.26 김수태 91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