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체제는 본디 교육을 받는 이들로 하여금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그를 통해 행복할 수 있도록 부족함 없이 지원해 주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교육으로 학생들의 행복할 권리를 제재하고 있다.
교육은 인간 형성의 과정이며 사회개조의 수단이며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여 개인생활·가정생활·사회생활에서 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나날을 보내게 하며 나아가 사회 발전을 꾀하는 작용이다. 본인을 알고, 자아를 찾아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생활에서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받는다는 그 자체만으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체제는 우생학적 세계관에 기초한 적자생존, 약육강식, 승자독식, 실력주의, 업적주의, 과열경쟁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그에 따라 교육의 과정에서 순위를 매기고, 우등생과 열등생을 구별하여 차별을 만들어낸다. 의무교육의 끝은 대입을 향하고 있으며 대학은 사람의 수준을 변별하는 기준이 되었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작용을 하는 교육은 우수한 학생만이 행복할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으며, 능력 있는 사람들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본인을 제외한 모두를 경쟁자로 만들고 혼자만 살아남도록 만든다. 교육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다. 행복에 조건을 달고 그 무게를 재서 그 가치를 판가름하는 교육체제는 학생들의 행복할 권리를 비롯하여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까지 제재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7기 박지은기자]
학생 모두가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고,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것. 이제는 교육의 본질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태껏 교육체제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압력을 걸어왔던 입시제도에 대한 전체적인 반성이 필요하다. 교육체제 중 입시에만 적용되는 제도만 계속해서 바꿔가며 최악의 경우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틀을 깨부수고 대대적인 반성과 인식 개선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체제는 예전부터 계속해서 지적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책을 인정하지 않고 완전한 개혁을 목표로 삼지 않았으며 안일한 태도로 최대한의 손실과 피해만을 회피하고 포장하려 했다. 현재에 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교육체제를 바꿔가면서 회피하지 않고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 꼬집어야 한다. 교육체제에 대한 엄격하고 세밀한 분석을 통해 학생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명료하게 잡아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7기 박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