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훗날 우리의 배우자의 얼굴을 알지 못한 채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면 어떨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제적인 방법으로 모르는 곳에 납치된다면 어떠할까?
중앙아시아 동부에 위치한 산악 지역 키르기스스탄에는 결혼하지 않은 소녀들을 납치하여 결혼식을 올리는 '알라 카추'라는 풍습이 있다. '알라 카추'는 키르기스어로 직역하면 '잡아 달아나기'라는 뜻으로 키르기스스탄에서 남아 있는 결혼 문화이다. '알라 카추'는 일명 '납치혼'이라고도 불리는 악습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8기 이수미기자]
알라 카추 문제는 중앙아시아의 두 나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이 두 국가에는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납치해 결혼을 성공시키는 고대 풍습이 있었는데, 이러한 고대의 풍습을 핑계로 최근까지도 길거리의 모르는 여성을 납치하는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넥스트 샤크'에서는 한참을 멀리서 미행하던 남성들은 기회를 노려 여성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납치한 뒤 강제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기도 했다. 여성이 집에 보내 달라며 울면서 애원해도 남성의 가족들까지 합세해 여성에게 협박을 해 공포심을 심어준다. 신부를 막무가내로 끌고 가는 행위인 '신부 보쌈'은 현재 여성의 동의가 이루어져야만 승낙된다. 그러나 지금도 얼굴도 모르는 남성들에게 강제로 납치되는 여성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2017년 4월, 카자흐스탄에서 한 여성을 납치한 남성들이 경찰에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또한 2018년 4월에는 약혼자가 있음에도 갑자기 납치당해 강제로 결혼식을 올린 뒤 남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이 있기도 했다. 유엔 여성 기구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매년 1만 2,000여 명의 여성들이 신부 보쌈 범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이어 관련 전문가들은 알라 카추로 결혼하게 된 여성들은 가정 폭력에 더 쉽게 노출되고 이혼율도 다른 여성들에 비해 더 높다. 이와 더불어 알라 카추로 강제 결혼을 당하고 이후 이혼을 하게 된 여성들은 자신의 가족에게조차 돌아갈 수 없어 일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표방했다.
인권 단체들은 "알라 카추는 현대 사회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범죄 행위이자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악습일 뿐이다"라며 '이를 알고도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력히 그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문제가 줄어들지 않자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알라 카추가 범죄라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라고 의견을 말하였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알라 카추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알라 카추'는 분명한 범죄 행위이다. '알라 카추'가 빈번히 발생하는 국가에서는 젊은 남성들이 '알라 카추'에 가담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막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8기 이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