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주 대학생기자]
'대가는 되고 싶지 않아도 은퇴한 작가가 아니라 현역 작가로서 죽고 싶다'고 말했던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나목>을 시작으로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 가부장 사회에 대한 비판, 물질적 가치의 허무함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여러 편의 소설과 수필을 창작하며, 문단에 데뷔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1년의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작가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
2011년 1월 22일 세상을 떠난 문학계의 거장 박완서 작가는 올해로 타계 10주기를 맞는다. 박완서 작가를 추억하고자 출판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베스트셀러 상위에 기록되며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박완서 작가가 평생에 걸쳐 남긴 660편의 산문 중 35편을 선별해 엮은 수필집으로, 작품 선정에만 몇 개월이 걸렸던 만큼 박완서 작가 수필의 정수가 담겨 있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정직하게,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기를” 다짐했던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이 수필집은 박완서 작가가 삶에서 마주했던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실려있다. 삶의 사소한 희로애락을 놓치지 않고, 섬세한 눈으로 바라보는 박완서 작가의 자기 성찰적 글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감정을 통해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종내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따스한 통찰력은 몇십 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독자에게 여전히 부족함 없이 닿는다.
5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의 곁을 지켜온 박완서 작가의 글은 건재하다.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주고받는 일조차 어려워진 현시대에 무엇보다도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