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실제 인물을 악령과 구마 의식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에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역사를 왜곡했다는 점, 극 중 등장하는 소품들로 중국식 소품을 사용했다는 점이 그 원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드라마의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원이 하루 만에 18만 명을 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유채연 대학생기자]
청원인은 극 중 태종이 환시와 환청으로 인해 백성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장면, 충녕대군(세종)이 서역의 구마 전문 신부 요한을 조선으로 데려오는 과정이 중국식 인테리어의 기생집에서 중국 음식인 월병과 피단을 대접하는 것으로 묘사된 장면 등이 창작의 범위 안에서 용인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물을 사용한 만큼,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잘못된 인식을 가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중국 소품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는 더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구마사 측은 “극 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으로 어떠한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고 밝히며 사과했지만 도를 넘은 역사 왜곡에 방영 중지 청원과 시청자 민원, 광고주들의 지원 중단 등이 계속되었다. 결국 제작사와 방송사 측은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 내용을 재정비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26일 방영 취소를 발표했다. 방송 2회 만에 방영 중인 드라마가 폐지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번 역사왜곡 논란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유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