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우리의 삶의 양식은 큰 변화를 맞이하였다. 여행, 전시, 공연, 문화생활, 취미 생활에 대한 접근성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공연이란 현장감을 즐기기 위함이며, 전시회란 질감과 색감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장감에 대한 시도를 포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언택트 문화생활을 향유하면서도 우울감과 답답함을 달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소위 말하는 코로나 시기를 기회로 가장 크게 성장한 아티스트 중 하나인 포레스텔라를 이야기해볼 수 있다.
포레스텔라는 2017년 JTBC 사에서 방영한 '팬텀싱어 2'의 크로스오버 우승 팀이다. 크로스오버 음악(Crossover music)이란 쉽게 말해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음악이다. 예를 들어, 변화를 꾀하는 일이 드문 클래식계에 퓨전을 접목하여 팝·재즈·가요 등에 클래식을 이용한다든가, 가요와 클래식을 접목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단순히 팝페라라는 틀을 뛰어넘어 최근에는 국악과 성악, 재즈, 트로트 등 여러 음악을 퓨전한 크로스오버 음악들이 생산되고 있다. 여기서 팬텀싱어는 성악가, 국악인, 뮤지컬 배우, 비전공자들이 대거 등장하여 4중창을 이루는 JTBC 방송국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즌 2의 우승팀인 포레스텔라는 성악가 2명과 뮤지컬 배우 1명, 그리고 비전공자 1명으로 이루어진 4중창 크로스오버 팀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영 대학생기자]
2017년 우승 팀으로 데뷔한 포레스텔라가 그동안 대중들에서 잊히지 않고 코로나19 시기에 더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일까?
-돋보이는 하모니
사실 4중창은 아직 클래식 성악의 4중창의 틀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 따라서 4중창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테너와 베이스 4명의 묵직한 음압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포레스텔라는 단순히 성악적 발성만을 활용한 하모니를 과감히 포기하고 하이 레제로 테너 음색과 소프라노 영역, 팝 보컬, 락 보컬 그리고 베이스를 합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남성 4중창의 모습으로 새로운 편곡적 시도를 더했다. 특히, 비전공자 멤버인 강형호는 카운터테너를 전공한 것이 아님에도 소프라노 영역을 표현함으로써 포레스텔라라는 그룹이 표현해 낼 수 있는 음역대를 한껏 넓힌다. 이렇듯 한 명이 아닌 다양한 성부와 발성을 가진 개인들이 하모니에 신경을 쓰며 부르는 노래는 언택트 문화생활에 일말의 현장감을 불어다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듣는 사람을 고려한 재해석 능력과 신곡 발매
2020년을 기준으로 포레스텔라는 전년도보다 훨씬 더 많은 미니앨범들을 발매하고 음악방송에 다수 출연하여 여러 곡들을 그룹 색깔에 맞게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에 포레스텔라가 발매한 앨범 수는 솔로 음반을 포함하여 총 6개이다. 그중 대표적인 음악으로 ‘함께라는 이유’와 ‘바람이 건네준 말’ 등의 신곡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을 겨냥한 것인지 대부분의 가사가 위로와 힐링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다양한 음악방송에 출연하여 전 국민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곡을 함으로써 (Champions-조수미, We are the champions-Queen) 여러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내기도 하였다. 동영상 사이트에 업로드된 그들의 무대에 대한 반응은 주로 이러하다. “단순히 성악가나 전형적인 합창단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클래식과 대중적 스타일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가 가능하고 다양한 음역대 활용으로 감성을 자극하니 블렌딩이 최고다.”, “원곡의 본질을 완벽하게 살리면서도 포레스텔라의 색으로 다시 한번 살려낸다.”, “공부하면서 들으면 마치 이 공부를 하며 세계정복을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대중들은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 이동과 행동에 제약이 있는 이 코로나19 시기에 심리적으로 사람들을 우울에서 다시 꺼내고 하던 일을 계속하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성을 움직이는 음악이다. 끊임없는 재해석과 차별성에 대한 강조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그룹, 포레스텔라의 행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