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민경은 대학생기자]
길 가다 덜컥 놓인 냉장고를 본 적 있는가? 혹은 그 안에 음식을 넣거나 가져가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것은, 음식을 넣거나 가져갈 수 있는 만인의 냉장고인 ‘공유 냉장고’이다. 공유 냉장고란, 영화 제작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발렌틴 툰’이 점점 심해지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고안해낸 하나의 해결책이다.
나날이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을 인지한 독일은 이 방법을 채택하여 먹을 수 있지만 판매할 수 없는 남는 것들, 남은 재료들, 파티 이후 남은 음식들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유 냉장고’를 약 100군데에 두었다. 그 결과, 남은 음식이나 재료를 냉장고에 채우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게 되고, 빈곤층 혹은 냉장고 안속 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져가면서 이웃 간의 사랑, 나눔, 공유의 의미까지 더하는 ‘푸드 셰어링’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최근 우리나라 환경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양은 하루 1만 4477톤, 연간 570만 톤에 이르며 매년 3%가량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의 감소와 공동체 형성 등의 이점을 가진 공유 냉장고의 역할을 인정해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가게 상인들은 먹는 것에 전혀 영향이 없지만 판매하지 못하거나 쓰지 못하는 음식들과 재료를 냉장고에 넣음으로써 쓰레기의 양과 그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먹거리 사각지대에 있거나 음식 또는 재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용도에 따라 가져감으로써 일명 ‘WIN-WIN' 전략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공유 냉장고의 장점이 이용자 간에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에도 공유 냉장고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인식은 저조하다. 대부분은 이름조차 모르고 있으며 알거나 봤더라도 용도를 모른다. 이는 개인적으로 환경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면서, 정책적으로 이 사업에 대해 지원이 생겨 여러 군데에 공유 냉장고를 둔다면 더 널리 알려질 것이다. 이것을 대표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일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유 냉장고 운영’이다.
공유 가능한 음식(식자재, 과일류, 가공품, 냉동식품, 음식점 상품권 등)과 공유 불가한 음식(유통기한 잔여일 수가 2일 이하인 음식물, 주류, 약품류 등)을 구분하면서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사람과 음식을 보관할 냉장고와 이것을 설치할 장소를 갖추면 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0여 개의 도시에서 시행 중이며 대표적으로 서울의 용산구, 송파구, 성북구 등과 경기도의 수원시, 용인시, 광명시와 대전의 유성구 등에서 활발히 운영 중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기 대학생기자 민경은]